디지털 정보가전시대를 이끌 디지털TV·DVD플레이어·벽걸이(PDP)TV 등 디지털 영상기기의 출현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상파TV 본방송이 2000년대 초반으로 앞당겨지면서 디지털TV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디지털TV는 기존 아날로그TV보다 최소 5배 이상 선명한 HD(High Definition)급 화질을 제공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아날로그TV 화면주사방식인 NTSC에 따라 525개 주사라인을 기수필드와 우수필드로 나눠 격차를 두고 주사하는 비월주사(Interlace Scan)방식이 주사밀도를 평균 2배 이상 끌어올린 순차주사(Progressive Scan)방식으로 바뀌어 TV화질을 한 차원 끌어올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비월주사 방식에서도 TV 주사라인 수를 1080개로 끌어올려 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으나 PC·DVD·게임영상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순차주사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PC와 TV의 융합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TV의 핵심은 화질보다는 양방향성(Interactive)에 있다. 즉 디지털 신호처리로 인해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보내주는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 내지 서비스를 선택해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박찬호 선수가 등판하는 야구경기를 시청할 경우 기존 아날로그TV 환경에서는 박찬호의 최근 성적이나 근황, 상대 타자의 타율이나 상대 전적 등을 해설자를 통해서나 전해듣는다. 그러나 디지털TV 환경에서는 간단한 리모컨 조작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TV로 영화를 보면서 관련정보를 얻거나 증권 및 환율정보를 얻는 데도 TV용 리모컨의 단추 한두개만 누르면 충분하다.
인터넷 기능이 TV 화면에 구현됨은 물론이다. 인터넷 살펴보기(브라우징)는 물론이고 인터넷 홈쇼핑·인터넷 뱅킹 등을 TV 프로그램을 시청함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같은 디지털TV의 양방향성을 전세계 공통으로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지상파 전송방식 및 데이터 서비스의 표준규격을 확정하는 게 선결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방송을 추진하면서 표준 전송규격으로 미국의 VSB(Vestigial Side Band)방식과 유럽의 COFDM 방식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시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미국이 지난 97년 말 VSB를 표준 전송방식으로 확정했고, 캐나다·한국 등 보다 많은 국가들이 VSB를 국가표준으로 확정하리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단 LG전자는 계열사로 흡수중인 제니스가 VSB의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TV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는 모습이다.
LG전자측은 VSB의 주파수 활용도가 높아 6㎒ 폭으로도 고선명(HD)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송의 기본구조가 6㎒인 한국과 미국에 적합한 전송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표준규격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가 빠른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가전쇼(CES)를 통해 미국이 양방향TV 데이터 서비스 규격으로 제정중인 DASE(D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에 맞춘 양방향TV를 시연하기도 했다.
물론 이 분야에서는 미국의 웹TV 및 오픈TV 등이 선두주자로 나선 상태지만 전세계 표준규격 제정동향에 따라 시장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기록 및 재생장치의 모습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 선두에 DVD플레이어와 디지털캠코더가 서있고, 장차 디지털VCR 및 디지털 영상기록매체와 디지털오디오(MP3)의 융합제품이 속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VD플레이어는 그동안 한 세대를 풍미해온 자기를 이용한 카세트레코드형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즉 디지털 신호처리기술을 통해 영상을 저장하면 고화질은 물론이고 순간재생·건너뛰기재생·부가정보의 데이터베이스 집적 등이 가능해 기존 VCR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구현하게 된다.
결국 숫자나 문자형식으로 된 데이터를 0과 1의 이진법 수치에 대응시켜 표현하는 디지털기술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우리의 문화생활을 크게 변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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