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데이터 저장기술.. DVD

　이미 수년전부터 꿈의 저장장치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던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는 올해들어 DVD롬 드라이브 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디지털 AV시대가 개막되는 것에 발맞춰 기록가능한 제품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시장개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DVD는 저가PC시장 확산으로 인해 PC공급업체들이 DVD롬 드라이브의 PC탑재를 기피한 데다 규격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보급이 당초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8배속 DVD롬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비디오 공급업체들이 DVD타이틀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데다 DVD램 드라이브와 DVD RW(리라이터블)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어 DVD롬 드라이브의 수요도 큰 폭의 상승세가 이루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DVD는 디스크 1장당 2.6∼5.2GB까지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으면서 10만번 이상의 재기록이 가능해 최근 디지털방식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AV가전용 저장장치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DVD램 드라이브는 지난 97년 규격발표 이후 지난해부터 상품화되기 시작해 일본 파나소닉과 히타치, 도시바 등이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선보인 이들 일본업체의 DVD램 드라이브는 주로 SI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기업용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DVD램 드라이브는 2.6GB 제품과 5.2GB 제품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반복기록이 용이한 데다 복사 및 속도가 빨라 데이터 백업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DVD램 드라이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4.7GB DVD램 드라이브를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며 최근에는 120억원의 자금을 투자, DVD 미디어 생산을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DVD RW는 전문적인 AV 데이터를 리코딩하기 위한 저장장치로 개발돼 일본 파이어니어와 네덜란드 필립스, 일본 소니, 미국 HP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DVD RW는 드라이브가 1000∼1500달러, 미디어가 30∼40달러선으로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참여업체수가 큰 폭으로 확대되는 내년 중반 이후부터 개인용으로도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의 미디어 전문 시장 조사기관인 언더스탠딩 앤드 솔루션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경우 DVD RW미디어는 올해 80만장 보급되는 것에 그쳤으나 내년부터는 200만장 이상 공급돼 두배 이상의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오는 2001년부터는 600만장을 돌파하고 보급에 가속도가 붙어 2003년경에는 4000만장 이상의 DVD RW미디어가 미국에서 보급될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또 DVD롬 드라이브 보급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타이틀 문제도 2000년 이후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DVD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 내년에만 전세계적으로 3500만장의 타이틀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0만장 이상의 DVD타이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