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무선 인터넷.. 밀레니엄시대 "알짜배기"

 무선 인터넷은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2000년대 밀레니엄 시대에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새로운 유망 분야다.

 이러한 무선 인터넷은 기존 광섬유를 이용한 네트워크 백본망을 비롯해 유선 전화망, 케이블 모뎀망, xDSL 등 유선으로 이루어진 모든 종류의 데이터 네트워크를 무선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선진 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미국에서는 LMDS(Local Multipoint Distribution System), 캐나다에서는 LMCS(Local Multipoint Communication System), 유럽 일부지역에서는 LMS(Local Multipoint System) 등으로 불리는 것들이 바로 무선 인터넷기술로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미국의 LMDS는 27.50∼31.30㎓ 사이의 1300㎒ 주파수를 사용, 디지털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전송하는 기술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주도로 미국 전역을 493개 지역으로 분할, 지역별로 2개의 사업자를 선정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셀룰러비전사의 경우 뉴욕주의 주요 도심지역인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53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현재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49채널의 방송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으며 상향경로는 전화선을 이용하고 있다.

 캐나다 LMCS는 25.35∼28.35㎓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캐나다는 96년 주파수 분배를 위한 제안서를 접수, 이를 평가하여 정부에서 최종적으로 셀룰러비전 캐나다, 맥스링스 커뮤니케이션, 루랄비전 등 3개 회사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중이다.

 일본도 일본텔레컴(JT)과 일본최대의 통신사업자인 NTT가 사업에 나서고 있다. JT는 내년초 실용화를 목표로 동경역을 중심으로 실용화 실험을 시행중이며, NTT도 인구 저밀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무선 가입자망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미국의 ART(Advanced Radio Telecom)와 영국의 BT도 이 사업에 발벗고 나서 일본은 가히 광대역무선가입자망을 둘러싼 첨예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데이콤이 치열한 경합 끝에 지난 6월 사업권을 따내 2000년초에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한 상업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의 하나로통신처럼 아파트나 빌딩의 옥상에서 트래픽을 통합 처리하는 형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우선 아파트 거주자나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을 목표로 데이콤이 추진하는 사업은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Broadband Wireless Local Loop)으로 26㎓ 대역의 광대역 무선자원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 영상전화, 주문형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은 무선전송이기 때문에 고정비가 전체 투자액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아 비교적 투자비가 적게 들어가고 신속하게 망구축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상·하향으로 1.5㎒ 정도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xDSL이나 케이블 모뎀 등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BWLL의 성공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ATM망과 IP기반 시스템으로 구성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를 채택함으로써 저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돼 투자비가 더욱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단 BWLL 시스템이 구축되기만 한다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영상 전화 서비스, 주문형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게 돼 새로운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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