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인터넷 대중화 과제.. 가입자망 고속화

 전문가들은 오는 2005년경에는 통신회선을 통해 지금의 100배에 달하는 데이터가 오고 가고 2010년경에는 1000배 이상의 데이터가 소통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2005년 통신속도는 백본망에서 10Tbps, 가정에서의 액세스망이 5∼10Mbps, 기업에서는 10Mbps∼1Gbps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속의 대용량 데이터가 빛의 속도로 왔다 갔다 하고 하루 24시간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과연 어떤 것이 있나. 인터넷 대중화를 위해 가장 큰 문제는 가입자망의 고속화. 가정에서까지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xDSL·케이블모뎀 등의 기술이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이용자들의 대역폭을 만족시키는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인터넷 백본망의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인터넷의 경우 아직 해외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해외 인터넷 국제회선을 늘리지 않으면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 국내 인터넷망은 최근 급속히 빨라지고 있는 인터넷 회선을 감당하려면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인터넷 백본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내 인터넷망은 가입자망 56Kbps의 속도로 접속할 것을 가정해 설계한 것이어서 많은 대용량 데이터를 소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IP네트워크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실어나르기 위해서는 품질과 신뢰성이 뛰어난 「IP over ATM」, 고속·저비용의 「IP over SONET/SDH」 「IP over DWDM」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관계자들은 2005년경에는 고밀도 파장분할다중(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장치와 라우터로 구성되는 「IP over DWDM」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WDM이란 해저 케이블을 구성하고 있는 광섬유에 기존 주파수 외에 별도의 주파수 대역을 생성시켜 가상의 라인을 만드는 것. 기존 망을 그대로 이용하면서도 마치 새로운 케이블 망을 포설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망의 속도를 기존보다 5배 정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정 거리 이상이 되면 데이터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현재 채널당 2.5G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상용화됐으며 머지 않아 10Gbps 시스템이 등장할 전망이다.

 일본 NTT는 2005년까지 10메가비트급의 대량 정보를 1초에 월 2만엔 정도의 통신비용으로 전송하는 네트워크 연구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테라비트 또는 페타비트급(Peta­bit)의 대용량 네트워크 정보를 분산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구조를 개발중이다.

 중요한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려면 속도와 대역폭이 커야 할 뿐만 아니라 망의 안정성도 뛰어나야 하는데 전송 도중에 데이터 손실이 있거나 전송지연이 있으면 서비스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데이터의 성능을 보장하는 VPN(Virtual Private Network), QoS(Quality of Service), CoS(Class of Service) 등의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또 실시간 전송을 위한 RTP(Real time Transport Protocol), 자원예약을 위한 RSVP(Resource reSerVation Protocol)와 같은 실시간 보장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토콜에 대한 연구도 추진되고 있다.

 보안문제 역시 인터넷 대중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인터넷은 TCP/IP 통신기술과 운용체계가 대부분 공개돼 있는데다 누구나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해킹에 관한 정보가 인터넷상에 여과 없이 유포됨에 따라 많은 시스템이 해커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암호화 알고리듬 및 디지털 서명을 이용해 전자우편과 파일을 보호하는 PGP(Pretty Good Privacy)가 91년부터 연구개발되고 있으며 방화벽을 암호학적으로 인증하는 방법, 시큐어 DNS(Domain Name System) 프로토콜, 공개키 암호시스템 등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의 경우 ATM포럼이 「SCAN(Secure Communication in ATM Networks)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ATM 정보보호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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