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속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PC통신 게시판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는 아예 「×××서비스를 탈퇴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홈페이지마저 개설되는 등 단체행동으로까지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속 인터넷 서비스 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개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케이블 모뎀 서비스와 ADSL 서비스. 사용자들이 가장 큰 불만을 차지하는 부분은 이들 서비스가 선전하고 있는 인터넷 속도와 실제 체감속도가 너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 두루넷과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등 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광고 등을 통해 케이블 모뎀은 최대 10Mbps, ADSL은 최대 8Mbps 정도의 속도를 낸다고 선전을 해왔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케이블 모뎀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0만cps(Character Per Second)를 넘기가 힘들며, 1만cps에서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DSL도 마찬가지여서 10만cps 이상의 속도를 경험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주장대로라면 적어도 100만cps 정도는 보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의 10분의 1조차 나오지 않는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최근들어 두루넷의 회선을 임대받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64Kbps로 속도제한을 한 채 서비스를 실시해 사용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64Kbps의 속도는 56Kbps 모뎀이나 싱글 ISDN과 거의 같은 정도의 속도로 사실상 고속 인터넷이 아니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주장에 대해 업계에서도 일부 인정하는 추세다.
서비스 업체에서는 실제 속도는 케이블 모뎀의 경우 최대 512Kbps 정도, ADSL의 경우도 최대 1Mbps 정도의 속도를 낸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속도가 나오는 데에는 서비스 업체별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같은 ADSL이라 하더라도 한국통신의 ADSL과 하나로통신의 ADSL은 차이를 보인다. 한국통신의 경우는 전화국에서 가정까지 직접 구리선을 이용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고, 하나로통신은 아파트나 건물까지는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건물 내부에서만 구리회선을 이용해 ADSL 서비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전송속도가 크게 차이가 나는 ADSL의 특성상 한국통신 서비스의 경우 전화국과 거리가 멀면 전송속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하나로통신의 경우는 일단 개념상으로는 ADSL 회선의 포설 거리가 짧기 때문에 속도 지체는 없게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은 가격별로 구분해 이론상으로 ADSL 라이트는 2Mbps까지로, ADSL 프로는 8Mbps로 차등을 두어 속도제한을 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실제로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케이블 모뎀 서비스의 경우는 ADSL보다 속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케이블 서비스가 셀 단위로 회선을 공유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셀 단위에 사용자들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비례적으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결국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점이 케이블 서비스의 한계라는 것이다. ADSL과 케이블 서비스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또한 사용자의 착각에도 있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정액제이고 고속이기 때문에 전용선 서비스와 동일한 속도와 품질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만약 이들 고속 서비스에서 현재의 요금으로 전용선 서비스와 같은 속도로 서비스를 한다면 백본망의 부하 때문에 서비스가 곧바로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결국 현실적으로 제 속도를 낼 수 없다면 실제 가능한 속도를 소비자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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