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업체 "우후죽순"

 MP3플레이어가 수출 유망 품목으로 급부상하면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주통신·케드콤·이디·다산전자·미래통신·헵시바산업·기륭전자·유니텍전자·세진전자·서울이동통신·대유전자·DY코퍼레이션 등 컴퓨터·정보통신·부품업체들이 요즘 들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는 MP3플레이어가 다른 품목에 비해 최소의 전문인력과 자본을 투자해 이른 시일내 제품 개발을 끝낼 수 있는 데다 기존의 생산설비 및 바이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등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용 전자 실습장비 및 계측기계 생산업체인 이디(대표 박용진)는 다음달에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내년에 이 분야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위성방송수신기 전문업체인 케드콤(대표 김영수)도 최근 유로금융시장에서 도입한 1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인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 아래 제품 개발 및 양산설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CCD카메라 및 CCTV모니터 전문 생산업체인 우주통신(대표 김형태)도 최근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 현재 제품 개발을 끝내고 다음달부터 월 3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다산전자(대표 나영민)도 MP3플레이어와 이를 기반으로 한 MP3자판기사업을 차기 주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제품 개발을 끝내고 오는 11월부터 월 2500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마더보드생산업체인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도 MP3플레이어를 차기 주력 품목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초소형·초경량 제품과 카세트테이프형 제품 등 다양한 모델의 개발을 끝내고 양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도 통신기기전문 생산업체인 미래통신(대표 유광윤)을 비롯해 무선호출기서비스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대표 이봉훈), 키보드 전문 생산업체인 세진전자(대표 이상영) 등 수많은 업체들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제품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기술·양산능력을 고루 갖춘 타 업종의 전문업체들이 MP3플레이어 시장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없이 무턱대고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업체들도 적지않아 자칫 과열경쟁으로 인해 여러가지 부작용이 속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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