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식별기 수출 본격화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산 위폐식별기가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최근 코인빌·푸른기술·동희산업·ABM테크 등 주요 위폐식별기업체들이 잇따라 각국 화폐의 위조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위폐식별기를 국산화하고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국산 제품이 은행 등 국내 금융권에서 점차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시장에도 승산이 충분히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업체는 이미 해외 현지법인이나 판매망을 구축하고 최종 공급 계약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국산 위폐식별기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화 장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코인빌(대표 이원철)은 최근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화, 필리핀 페소화의 위조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위폐식별기를 개발하고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자동판매기업체와 공동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 등에는 별도 판매망을 구축키로 했다.

 최근 100달러 위조지폐인 슈퍼노트를 식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 푸른기술(대표 함현철)도 동남아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이 100달러화는 물론 1, 5, 10, 20달러 등 모든 종류의 달러화를 식별할 수 있고 99% 정도의 높은 인식률을 인정받아 수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푸른기술은 동남아시아 주요 유통업체와 제품 공급을 위한 최종 협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늦어도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조 달러 식별기를 개발해 한빛은행 등에 공급한 동희산업(대표 신선식)도 중국 공상은행에 사무용품을 납품하는 현지 에이전트에 월 100대를 공급키로 하고 최근 20대를 선적하는 등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북경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에만 올해 400대 정도를 수출키로 했다. 또 일본과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를 물색하는 한편 뱅킹재팬쇼 등 국제 전시회에 자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동희산업은 러시아와 멕시코 등 샘플 물량을 주문한 국가만 10여개국에 달해 수출 전망이 밝으며 2001년부터는 유로화 지폐를 식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유럽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

 최근 달러·위안·원화 등을 감별할 수 있는 위폐식별기를 개발하고 이 시장에 처녀진출한 ABM테크(대표 조영환)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을 위해 판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이미 중국 및 태국과 구체적인 수출 협상을 진행중인 등 내수 보다는 수출 위주로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체 관계자는 『국산 위폐 식별기가 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감별 능력은 훨씬 뛰어나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주요 업체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판매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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