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투데이> 인라인 스케이트

 아파트 단지나 동네 어귀에서 바퀴가 달린 스케이트를 타고 노는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흔히 롤러 브레이드, 롤러 스케이트로 불리는 이 장비의 정식 명칭은 「인라인 스케이트」(Inline Skate). 롤러 브레이드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만드는 회사의 명칭이라 이를 롤러 브레이드, 롤러 스케이트로 잘못 전파돼온 것이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레저스포츠로 부각된 이유는 스키의 활강과 같은 인라인 활강경기, 스피드 스케이트와 같은 속도경기, 아이스하키와 같은 인라인 하키경기, 도약대에서의 공중 회전경기 등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스케이트와 스키,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등에서 추구하던 모든 기술 및 기능들을 총망라하는 다양성을 가진 스포츠라는 점에서다.

 또 인라인 스케이트는 유산소 운동(Aerobic Exercise)의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심폐 기능 및 지구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지방 소모를 위한 운동처방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속도감을 느끼면서 기교의 재미와 함께 고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족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인라인 스케이트는 다양한 지형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스팔트에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도 블록이 깔린 곳에서도 가능하며 심지어는 계단이나 장애물에서도 가능한 운동이다. 즉, 자연적 지형과 인공적인 지형, 시설물에서도 가능한 3차원적인 운동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10만원 내외의 경비를 들여 장비만 구입하면 집과 사무실, 공원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가장 매력적인 스포츠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더해 가는 인라인 스케이트가 우리나라에서만 뒤늦게 붐을 일으키게 된 이유는 80년대 초 롤러 스케이트를 국민스포츠로 육성하기 위해 롤러 스케이트장을 확대, 설치했으나 불량 청소년들의 온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사라지게 됐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일산·분당·경기도 광주 등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여의도공원을 비롯해 백화점 인근에도 전용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각종 동호회가 구성되고 있으며, 가족단위의 모임이 늘어나면서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스 스케이트의 계절에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라인 스케이트는 지난 1800년 초 미국의 스콧 올슨(Scott Olson)이란 사람의 독창적인 사고와 용기에 의해 고안된 후 200년 동안 변형, 발전되어 현재의 인라인 스케이트가 탄생됐다.

 그는 성장기에 겨울철 내내 아이스하키를 광적으로 즐겼는데 슈퍼 스트리트 스케이트라는 광고가 뉴스에 난 것을 보고 스케이트를 구입해 비퀴와 베어링을 개조한 것이 현재의 인라인 스케이트가 됐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신발(Boots)과 플레이트(Plate), 바퀴(Wheel)로 이뤄지며, 바퀴 안에 베어링(Bearings)과 베어링을 연결해주는 사이띄개(Spacer)가 있다.

 신발은 해부학적 기능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제품이어야 한다. 인체의 발은 쉽게 피로를 느끼는 부분이므로 우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격렬한 움직임을 지탱할 수 있는 지지력을 가져야 한다. 이와 동시에 스케이팅중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활주할 때 생기는 충격이나 진동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

 플레이트는 스케이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플레이트는 사람의 골격과 같은 부분으로서 신발에 고정시켜 선수의 무게를 지탱한다. 그러므로 구부러지거나 뒤틀리거나 충격에 의해 부러지면 안된다.

 스케이팅을 즐기는 장소에 따라 바퀴의 재질이 바꿔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바퀴의 종류는 참나무 바퀴, 단풍나무 바퀴, 합성수지 바퀴, 폴리우레탄 바퀴 등이 있으며 요즘은 거의 폴리우레탄 바퀴가 사용된다.

 베어링은 속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품이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베어링은 복사 베어링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널리 타고 있는 보급형 스케이트인 일반용(Fitness)을 비롯해 하키용(Hockey), 묘기용(Aggressive), 경주용(Race), 비포장 도로용(Off Load)으로 나뉜다.

 일반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형은 바퀴가 크고 소프트하며 대부분 유선형이면서 브레이크가 달려있는 게 특징이다.

 하키용은 아이스하키처럼 하키를 할 수 있는 스케이트를 말하며 대부분 아이스 스케이팅처럼 수제품 가죽신발로 되어 있다.

 묘기용은 하프파이프 및 그라인딩, 회전묘기를 할 수 있는 스케이트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바퀴가 작고 단단하며 충격에 강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스피드를 목적으로 한 훈련용 스케이트인 경주용은 가볍고 프레임과 신발이 분리되기 쉬운 구조로 80㎜ 정도 되는 큰 바퀴를 사용하고 있고, 비포장 도로용은 타이어 같은 바퀴를 사용하며 프레임이 강해 안정성이 높아 일반도로 및 산길에서도 탈 수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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