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음악, 그리고 열광하는 팬들. 요즘 신세대 중에는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음악에 심취한 마니아들 중에는 인기가요 순위를 오르내리는 히트곡을 내지 못하더라도 「나만의 음악세계」를 고수하며 꾸준히 음악을 추구하는 「인디그룹」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이 새로운 등용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랩스(대표 신범수)는 실력은 있지만 자금과 지원부족 등으로 인해 음반을 내기 힘든 인디 밴드들의 옴니버스 앨범을 「팬덤(Fandom)」이란 이름으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격월간으로 발매되는 이 CD에는 유망한 인디 밴드들의 15개 미발표 신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오는 10월로 6집이 발매되는 이 앨범은 한번 발매될 때마다 2만∼3만장이 제작돼 독립음반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미디어랩스는 미국 다이아몬드사와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이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MP3 파일로 제작, MP3플레이어인 「리오」에 번들로 제공함으로써 우리 나라의 인디음악을 세계에 소개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자체 운영하는 「팬덤사이트(www.fandomkorea.com)」를 통해서 자유롭게 음악파일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고 가수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앨범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앨범에 수록되는지 여부가 철저히 네티즌들의 반응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미디어랩스는 천리안(go fandom)과 두루넷(enter.thrunet.com/fandom/)을 통해 수시로 사이버 음악제를 개최, 네티즌들의 투표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을 후보로 결정하고 있다.
인디그룹은 사이버 음악제를 자신들의 음악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평가받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일반 네티즌들은 방송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노래 외에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환영받고 있다. 한 곡당 일정금액을 내야하는 다른 MP3 음악파일과 달리 무료로 얼마든지 곡을 다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참신한 신인가수들이 데뷔할 수 있는 공간인 「넷츠고 신인가수MP3(go newsong)」를 인터넷상에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인가수들의 MP3와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MP3 자료실」과 가수를 희망하는 일반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노래를 MP3 파일로 만들어 올릴 수 있는 코너인 「이용자 솜씨 뽐내기」, 신인가수들에 대한 보도자료와 각종 콘서트 스케줄 등을 볼 수 있는 「스페셜 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렛츠뮤직에서도 신인가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가수 만들기」 코너를 개설, 가수지망생들의 접수를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자신의 노래를 전송하면 자체 평가팀에서 우수한 곡을 뽑아 네티즌들이 직접 들어보고 평가할 수 있는 게시판을 개설해준다. 렛츠뮤직은 앞으로 호평을 받은 곡들은 전문가에 의한 라이브 심사를 거쳐 앨범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음악기획사 「스톰프뮤직(대표 김정현)」은 아예 통신을 통해서 가수를 공모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한 「릴레이」에는 공개 모집한 신인가수 5명의 음악 2∼3곡씩이 수록돼 있다.
미디어랩스 허필재 부사장은 『나우누리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조PD의 예처럼 우리나라도 인터넷이 새로운 스타발굴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역량 있는 음악인들이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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