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틈새상품으로 불리어 오던 김치냉장고가 주부들이 가장 구입하고 싶은 품목으로 급부상하면서 가전업체들의 주력제품으로 등장, 판매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가전제품의 특소세 인하설과 관련해 대부분의 가전제품들이 대기수요로 남아 있는데 반해 김치 냉장고는 가을철 혼수 신규수요와 함께 중복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황국면을 맡고 있다.
특히 일반 주부들 사이에 김치냉장고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냉장고 구매패턴에 큰 변화가 일고 있어 컬러TV에 이어 냉장고가 「한 가정 2대 보급」시대의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치 냉장고의 인기로 올들어 600L급 이상의 일반 대형냉장고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그 동안 냉장실의 대부분을 차지해온 김치통이나 야채, 과일 등을 김치냉장고에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데다 냉장고도 넓게 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동안 김치 냉장고의 용량은 60∼80L급이 주류를 이루어 왔으나 최근 들어 다용도화 되어감에 따라 110∼160L급 대형화의 급진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만도기계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삼천정공 등 김치 냉장고업체들은 하반기들어 110L에서 160L급까지 대용량의 신제품을 대거 선 보여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도기계의 120L급 김치냉장고 「딤채(모델명 DD 1202S)」는 2㎏ 크기의 배추김치를 40포기까지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개로 분리한 저장실에서 각각 김치의 숙성, 보관은 물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숙성 및 저장온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제품은 황토용기를 적용, 전통적인 김치항아리의 효과를 내도록 함으로써 음식물을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균 및 탈취효과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1버튼 1기능방식을 채택해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소비자가격은 108만원.
삼성전자의 110L급 김치냉장고 「다맛(모델명 SKR/2070G)」은 내부 용량을 60L로 늘려 2㎏ 크기의 배추김치를 30포기까지 저장할 수 있다. 저장공간을 2개로 분리하고 각각의 공간을 별도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김치 외에 육류나 생선 및 야채 등을 저장할 때는 각각 영하 3도와 영상 3도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며 온도조절 기능도 강·중·약 3단계로 세분화해 사용자가 입맛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격은 95만8000원.
LG전자는 최근 91L급 2단 서랍방식의 김치냉장고(모델명 RK09BS)를 개발하고 김치 냉장고시장에 본격 참여,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앞에서 문을 여는 「칸칸서랍방식」도어를 채택, 싱크대 아래에 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별도 설치하여 상단부에 전자레인지 등을 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89만8000원.
김치냉장고 전문업체인 삼천정공도 가정용 및 업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초대용량 김치냉장고를 개발, 모델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삼천정공이 이번에 출시한 김치냉장고 신제품은 130L급 「김치마을 로얄」과 164L급 「김치마을 골드」 등 2개 모델로 각각 배추김치를 50포기와 80포기까지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최대용량의 제품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별도 조작이 가능한 2도어 2룸 방식을 채택하고, 6개로 분할이 가능한 바이오세라믹 김치통이 들어있어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보관할 수 있으며, 김치통에서 원적외선을 방출해 항균, 탈취 기능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각각 105만원과 143만원이다.
한편 김치 냉장고 시장이 기존업체들의 모델 다양화와 함께 신규업체 등장으로 가격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용산 전자랜드 등 전문상가와 일반 대리점에서 소비자가격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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