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컴퓨터게임-테크비즈니스랜드 전상규 사장

 테크비즈니스랜드의 전상규 사장(40)의 취미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게임이다. 10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게임을 불혹의 나이에 취미로 삼고 있는 것은 생활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전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 강남에서 게임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과 가까워졌다.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게임을 들여와 제품 성격분석을 위해 시작한 것이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일한 취미가 됐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게임이 어떤 제품인지 분석만 하려고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순간, 뛰어난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한두 시간 안에 끝내려고 했으나 첫날부터 꼬박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집으로 귀가했다.

 다음날 출근해 또다시 도전하기 시작한 것이 3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밤을 새우는 일이 잦아졌을 뿐 아니라 매일 저녁 5시에 게임에 들어가면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10시간 정도를 게임에 몰두하는 일이 반복됐다.

 전 사장이 이 게임에 빠져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존 게임과 달리 장기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해야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게임은 가상의 시나리오 게임이 아닌 실제 있었던 일로, 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발전하면서 벌어지는 세계 전투역사를 공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너무 게임에 몰두, 가정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서 조금 자제하기는 했지만 요즘도 하루 2∼3시간 게임을 하고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초저녁에 시작해 새벽까지 하는 가족 게임을 즐기고 있다.

 10살, 7살의 자녀를 두고 있는 전 사장은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게임을 즐기고 평일에는 직원들과 수시로 게임을 벌이는 한편 한달에 한번씩 중장년층의 게이머들과 모임을 갖기도 한다.

 40대 전후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는 동호회 모임인 「NAC(에이즈 오브 엠파이어 게임을 사랑하는 노인네들의 모임)」은 치과의사를 비롯해 대기업 직장인, 개인 사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신선한 게임을 즐기면서 사회 일반 정보를 교환하는 등 게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씨름선수,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수영선수로 전국대회에 참가하며 축구, 농구 등 각종 운동을 즐겨하던 전 사장은 게임에 몰두하면서 운동을 잊어버렸을 뿐 아니라 거의 매일 마시던 술도 끊을 정도로 취미생활에 푹 빠져 있다.

 전 사장은 게임이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신 집중력을 키우는 한편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고 게임 예찬론을 펼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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