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업계에서 말하는 교통단말기는 크게 차량항법장치로 불리는 CNS(Car Navigation System)와 교통정보단말기로 일컫는 MDT(Mobile Data Terminal)의 2종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이들 단말기는 전자지도 및 독자적인 단말기 운용체계(OS) 장착여부를 기준으로 각각 CNS와 MDT로 분류된다. 이같은 기능의 포함 여부는 단말기 제조업체의 제품설계 및 생산원가 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이러한 좁은 의미의 CNS 개념을 모호하게 할 정도로 MDT의 기능향상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MDT에 약도제공기능이 부가되는가 하면 PCS나 셀룰러폰과 연계시켜 간단한 단말기조작만으로 교통정보를 지원하도록 한 단말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단말기에는 GPS위성 신호 수신용 보드(엔진)가 장착되고 있다.
50만원 이하로 판매되는 MDT는 운전자에게 자신의 차량위치 파악만을 지원해 온 200만원대의 기존 CNS에 비해 상당 수준의 가격 및 기능상의 이점을 제공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으로 인해 CNS를 중심으로 한 교통단말기 시장은 지난 3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대 CNS 공급업체인 현대전자가 올해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1만2000대 정도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을 정도다.
반면 MDT 생산업체들은 위치확인 외에 각종 교통정보 제공용, 기능제공용 제품을 내놓는 등 제품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GPS, 듀얼정보통신, 하우, 파워텔레콤, 쌍용정보통신 등 10여개에 이르는 업체들은 차량 위치 확인용 및 콜택시 위치 확인 및 관제용 등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관제실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LG교통정보, 한국밴, ITS인테크 등은 콜택시나 일반차량을 대상으로 시내 교통상황 정보는 물론 목적지에 이르는 최단경로 정보 제공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MDT 관련 사업은 최근들어 건교부·한국통신의 화물운송정보(CVO)시스템과도 연계되는 등 일단 공급확산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2000대의 CVO용 MDT를 오는 10월말까지 화물차에 장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통신프리텔은 2만대의 단말기 공급자를 선정해 놓았으며 이를 교통정보 제공용으로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량 구매과정에서 발생한 30만원대 이하의 MDT공급 가격 설정으로 인해 시장질서 혼선은 물론 관련업체의 고사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CNS업계 일각에서는 시장확대를 위해 양방향 정보서비스 기능 부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향후 교통단말기 시장확대에 대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도로교통DB, 즉 전자교통지도의 표준화를 들 수 있다.
이는 포맷문제 및 복잡한 SW 관련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서 국내 대부분의 업체가 일본의 포맷에 의존하고 있는 등 가장 낙후된 기술분야 중 하나다.
CNS나 MDT 관련업체들은 경제상황 등과 맞물려 상당기간 동안 수요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희망적인 지표를 찾는다면 세계 유일의 교통단말기 시장확대 사례로 일컬어지는 일본에서 단일 회사의 CNS공급 규모가 1만대를 넘어선 시점부터 급격한 시장확대가 이뤄졌다는 점일 것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2
삼성전자, 스마트폰 위탁생산 '탈중국' 가속
-
3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4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5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6
LG엔솔, 회사채 1조6000억 중 70% 북미 투입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삼성전자·LG전자, 상업용 사이니지에 'AI 기반 타깃 광고' 새바람
-
9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 속도…현지 업체 인수의향서 제출
-
10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 변경·지급 연기 추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