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미니PCI규격" 급부상

 노트북PC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미니PCI 규격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미니PCI는 데스크톱PC용 카드류의 주력 인터페이스인 PCI버스를 크게 간소화해 노트북PC 내부에 설치하는 확장카드용 인터페이스 규격으로 지난달 국제 표준스펙이 최종 확정되면서 국내외 노트북PC 업계에 이 규격의 주변기기 보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컴팩컴퓨터·게이트웨이 등 해외 유명 PC 업체들은 이미 일부 노트북PC의 모뎀과 LAN기능을 기존 PCMCIA카드 대신 미니PCI방식의 내장형카드로 전환했으며 국내 업체들도 연말부터 이 방식의 노트북PC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기존 주변기기 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오는 12월 미니PCI슬롯을 내장한 슬림형 노트북PC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미니PCI방식 3개 모델을 내수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노트북PC 시장에서 미니PCI규격이 모뎀, LAN카드용 표준 인터페이스로 부상함에 따라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노트북PC 기종에 미니PCI용 슬롯을 기본 장착할 예정이며 다음달까지 모뎀을 비롯한 LAN카드, 콤보카드까지 이에 맞춰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IBM(대표 이덕주)은 자사의 노트북PC 「싱크패드I」시리즈와 「싱크패드­390」 2개 모델에만 미니PCI슬롯을 탑재한 상태지만 내년에 신규 출시할 노트북PC 기종 대부분을 미니PCI슬롯 기본장착모델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통신(대표 강병호)은 올해 안에는 미니PCI규격을 자사의 노트북PC에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새로 출시할 제품은 미니PCI슬롯 설치가 가능한 구조로 설계, 시장의 기술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내년 상반기 미니PCI규격을 채택한 노트북PC 출시를 목표로 기술자료 수집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니PCI방식으로 모뎀카드를 제작할 경우 기존 PCMCIA모뎀보다 30∼40% 가량 생산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내년도 노트북PC 시장에서 미니PCI 관련 주변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내장형 미니PCI 모뎀카드는 별도의 케이스, 케이블이 필요없기 때문에 PCMCIA규격을 대체하는 차세대 노트북PC용 인터페이스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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