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업계가 저가 입찰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시·한국도로공사 등에서 발주한 전광판 입찰경쟁에서 일부업체가 예정가격의 절반수준으로 응찰, 가격입찰심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최저가 입찰심사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광판업체들이 수익성은 악화되더라도 우선 입찰에 성공, 현금유동성을 높이고 실적을 쌓아 2002 월드컵 경기장용 전광판입찰심사 등 앞으로 신규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건설중인 국채보상기념공원에 설치할 전광판 가격입찰심사를 지난달 말 실시, 총 9개 참여업체 중 1위 업체로 A사를 선정했는데 이 회사의 응찰가격이 예정가격인 16억원의 60%수준인 9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2차 기술심사도 남았지만 국내 전광판 기술력이 평준화돼 있어 일단 가격심사에서 1위를 차지한 업체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전광판 규격이 픽셀크기 13㎜의 패널형이고 가로 세로 10×7m의 크기여서 10억원 미만의 비용으로 설치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지난달 말 서해안·영동·경부선 등 7개 고속도로에 설치할 전광판인 가변정보표시판(VMS) 가격입찰 심사를 실시, B사가 당초 예상했던 입찰가격의 절반 수준인 13억원을 써내 가격심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는 1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이중 상위 3위 업체만 발표했고 이들 업체의 응찰가격이 제조단가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전광판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상황에서 신규수요가 발생하면 우선 수주하고 보자는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시장질서가 더욱 혼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광판 입찰심사는 가격뿐만 아니라 앞으로 유지·보수와 애프터서비스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실시해야 하는데 현재 최저가 입찰제도로는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입찰심사의 수정과 함께 업체 공존을 위해서라도 제조단가 이하수준의 과열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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