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쇼가 끝나자 그곳을 나와 후쿠오카와 나는 거리에 있는 선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셨다. 선술집은 여러 가지 고기 꼬챙이를 안주로 팔았다. 우리는 적당히 술을 마시고 밤거리를 걸어갔다. 자정이 넘었으나 거리는 사람들로 휘청거렸고, 더욱 활기를 띠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나이 많은 사람의 모습이 줄어들었다. 거리를 메운 젊은이들은 대부분이 직장에 다니는 이십대와 십대의 학생들이었다. 후쿠오카는 나를 호텔에 바래다 주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는 헤어지면서, 아침에 출근하면서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하였다.
그를 보내고 나는 욕조에 들어가 샤워를 하였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데 문뜩 라이브 쇼에서 보았던 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기보다 그때 만졌던 그녀의 젖가슴이 생각났다. 그 감촉을 회상하는 순간 괜히 흥분이 된다. 그것은 다음 순간 걸쭉한 찌꺼기 같은 불쾌감으로 남았다.
잠이 오지 않아서 나는 TV수상기를 켜고 유료로 되어 있는 포르노를 보았다. 이곳의 포르노 영상은 합법적인 것이었는데, 성행위를 할 때 성기를 가리는 것이 규칙이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의 성기가 노출될 때는 허연 것이 칠해지거나 일렁거리는 부분 화면이 나왔다.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보다 그것이 가려지자 혐오감을 덜 주었는데, 그것은 경우에 따라 더욱 흥분시키는 방법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자가 남자의 성기를 빨 때 입을 가릴 필요는 없고 성기만 가리니까 그곳을 페인트로 칠했는데, 그것은 더욱 강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미국의 포르노와 마찬가지로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이었다. 미국의 포르노 영상은 옷을 모두 벗지 않은 상태에서 성행위 장면은 용납한다. 그래서 섹스를 하는 여자에게 구두를 신기거나 옷자락을 걸치게 하는 것이었다. 법을 지키기 위해서 규정한 그 테크닉이 실제는 더욱 흥분을 고조시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셈이다.
새벽에 잠이 들었다가 늦은 아침에 깼다. 출근하는 후쿠오카가 와서 방의 벨을 눌렀을 때 일어났던 것이다. 그는 나를 보면서 픽 웃었다. 마치 내 속을 들여다본 것 같은 눈치여서 나는 얼굴을 붉혔다. 나는 세수를 하고 그를 따라 방을 나갔다.
『식사를 하고 나가야죠? 이 호텔에서 아침 식사는 서비스합니다.』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면서 그가 말했다.
『아침은 잘 먹지 않습니다. 별로 생각이 없으니 회사로 갑시다.』
나는 시간이 늦기도 하고, 실제 아침식사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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