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월드> 대신증권 TV CF

 우리나라 황소는 광고모델로 자주 등장한다. 황소는 뚝심과 끈기, 신뢰를 상징하면서 다른 동물보다 모델로 인기가 높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황소의 영문인 「BULL」이 증시에서 상종가를 의미하면서 대신증권이 회사 이미지 광고로 황소를 앞세워 TV CF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화제다.

 대신증권의 BULL펀드 TV광고는 증권가인 여의도에서부터 테헤란로까지 서울 도심 한복판을 황소가 질주하는 모습으로 일관, 38년간 오로지 금융 외길만을 걸어 온 대신의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어떤 기교로 포장하기보다는 황소의 믿음직한 이미지만을 살려서 고객에 대한 믿음과 한국경제를 살리겠다는 대신의 의지를 잘 표현했다.

 광고적인 측면에서 기존 증권사 광고들이 인기 톱탤런트를 모델로 이용했던 데 반해 대신증권은 황소를 과감히 소재로 활용, 차별화함으로써 광고 목적을 확실하게 달성했다.

 실제 황소는 대신증권이 설립 당시 대신의 상징 동물로 지정, 38년간 한번도 바뀌지 않은 식구라고 한다.

 황소의 영문자가 상종가를 의미하는 반면 곰의 영문 「BEAR」는 하종가를 나타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신증권 광고 대행사인 코레드는 황소를 모델로 한 광고를 만들겠다고 제의했다.

 원래 광고 제작 스태프들은 박진감 넘치게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처음에는 들소를 선택했었다.

 그러나 화면이 목적이 아니라 한국의 힘을 보여주고, 대신의 믿음을 정직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대신증권 양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들소가 아닌 싸움소로 결정했다.

 멋진 모델을 찾기 위해 코레드 스태프들은 부랴부랴 우리나라 소싸움의 원조격인 청도로 내려갔고, 때마침 그곳에서 열린 소싸움을 목격하고 그 중에서 가장 힘세고 이름조차 믿음직한 일등소 「미듬이」를 캐스팅했다.

 그렇게 촬영에 들어갔으나 「소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을 확실히 확인했다고 한다. 황소는 감독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도망가기 일쑤고, 뛰어야 할 때는 다리가 땅에 붙은 듯 요지부동이었다고 한다. 결국 1박2일 예정이던 촬영 스케줄이 4박5일로 늘어났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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