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폐가전 재활용망 구축 활발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제휴, 공동으로 폐(廢)가전 회수망 구축에 착수할 움직임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과 도시바가 공동으로 폐가전의 인수장소나 물류망을 구축·운영하기로 한 데 이어 샤프, 히타치제작소, 소니, 미쓰비시전기, 산요전기 등 5개사도 상호 협력해 공동 회수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가전업체의 공동 회수망 추진은 오는 2001년 4월로 예정돼 있는 특정 가정용기기 재상품화법(가전리사이클법) 시행에 따라 안게 되는 폐가전 처리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사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회사는 당초 경쟁원리 도입을 원하는 행정부의 의향에 맞춰 독자 회수망 구축을 계획했으나 대상품목인 TV,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의 폐가전 배출량이 연간 2000만대 정도에 달해 그에 대응하는 폐가전 처리비용이 크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진영은 앞으로 각각 폐가전을 가전소매점 등으로부터 인수해 일시 보관하는 「지정보관소」와 그곳에서 재처리공장까지의 물류망을 조성하게 된다. 그러나 재처리공장은 각사가 건설한다.

 마쓰시타와 도시바 진영의 경우는 가전을 배송하는 기존 물류망이나 각지 물류업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5개사 진영은 일본통운을 축으로 야마구치 등 물류업체, 각사의 관련 기업 등과 제휴해 회수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보관장소는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하는 장소를 사용할 계획이며, 전국에 각각 100∼150개소를 설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보관장소에 대해서는 두 개 진영으로 나뉠 경우 그 장소까지 폐가전의 반송책임을 지게 되는 가전소매업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물류업체, 소매업자, 지자체 등과 함께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협의중이다. 협의에서는 두 진영이 각각의 보관장소를 마련하되 모든 업체의 폐가전을 보관하거나 보관장소를 두 개 진영이 공동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 진영은 통합을 전제로 교섭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사되면 가전리사이클을 겨냥한 기반정비는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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