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모뎀 내년부터 직판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가 케이블 모뎀을 일괄구매해 가입자에게 임대형식으로 공급해온 케이블모뎀사업이 이르면 내년초부터 사용자가 유통점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직판형태로 바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반도체통신·삼성전자 등 주요 케이블 모뎀 제조업체들은 그간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해왔던 케이블 모뎀 영업활동을 내년초를 기점으로 직판영업으로 전환, 제조업체간 시장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케이블 모뎀 대량발주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사용자 중심의 영업 및 홍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올초 케이블 모뎀 표준화가 이뤄짐에 따라 표준을 지원하는 케이블 모뎀이 최근 대거 선보이고 있고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제조업체들의 직판영업 기반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초만 해도 도시바·톰슨전자 등 2개사만이 케이블 모뎀 표준화기구인 케이블랩스의 인증을 받았으나 지난 5월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케이블업체 8개사가 인증을 획득했으며 가격도 연초 100만원에서 현재는 40만원까지 절반이상 하락한 상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사의 원칩 IC가 적용되는 2세대 케이블 모뎀이 출시되는 올 연말에는 10만원대까지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랩스의 승인을 받은 케이블 모뎀 제품에 한해 올해부터 소매가 허용되고 있으며 거대 컴퓨터 제품 소매업체인 잉그렘마이크로사 등이 올 하반기부터 케이블 모뎀을 판매키로 해 직판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케이블 모뎀 통신사업자측은 『구매가격과 임대비용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케이블 모뎀을 구매한 것은 제품마다 호환성이 유지되지 않는데다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기를 꺼려왔기 때문』이라며 『표준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가격이 싸지면 자연스럽게 직판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통신사업자를 주 대상으로 케이블 모뎀을 공급해온 모토로라반도체통신·삼성전자 등도 직판시장에 대비해 유통망을 준비중이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내년초부터 국내에 직판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리셀러 계약을 체결한 LG정보통신과 OCI사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후반부터 본격적인 직판사업에 나설 계획이며 자사의 C&C대리점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