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이동전화기용 2차 리튬이온전지 시장에 삼성전관이 참여, LG화학과 삼성전관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그동안 충남 천안에서 2차 리튬이온전지용 파일럿 라인을 운영해 온 삼성전관은 최근 월 2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2차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 구축 기공식을 가졌다. 1700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삼성전관의 2차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 구축작업은 올해 말쯤 마무리돼 내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삼성전관측은 밝혔다.
삼성전관이 이 분야 사업의지를 현재화한 것에 대응, 국내업체 처음으로 월 1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충북 청주공장을 가동해 온 LG화학도 최근 월 1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2라인을 추가 구축, 월 200만개의 리튬이온전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들 두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05년까지 현재 생산 능력의 5배 규모인 월 1000만개 정도의 생산능력을 지닌 대단위 리튬이온전지 생산공장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 정도 생산능력은 현재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도시바·GS멜코텍·소니·샤프·몰리 등 일본업체와 거의 비슷한 규모이거나 일부 일본업체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화학과 삼성전관은 2차 리튬이온전지 사업을 회사의 신수종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전관의 생산설비 증설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LG화학과 삼성전관의 이같은 생산설비 증설경쟁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차 리튬이온전지만큼은 한국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 아래 차세대 전지 생산기술 및 장비의 국외 유출을 막고 있는 일본은 국내 재벌 그룹 계열사의 무차별적 생산설비 증설을 방관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리튬이온전지의 주 수요처인 국내외 이동전화기업체들이 이동전화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라이프사이클을 갈수록 짧게 가져가고 있어 LG화학과 삼성전관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시기에는 이미 현재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리튬이온전지는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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