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IP)업체들과 저작인접권 관련 단체들의 갈등으로 야기된 PC통신상의 MP3 음악 서비스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MP3플레이어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새한정보시스템·LG전자·삼성전자·아이젠전기 등 국내 크고 작은 업체들이 MP3플레이어의 대중화 원년을 맞아 경쟁적으로 시장에 참여, 붐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한 덕분에 한창 활기를 띠던 내수 시장이 하반기 들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매달 MP3플레이어 판매량이 조금씩 늘어남에 따라 내수시장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었던 관련업체들은 MP3서비스가 중단된 7월초 이후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네티즌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히던 MP3플레이어가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은 PC통신상의 MP3서비스 중단으로 MP3 음악을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봉쇄되면서 플레이어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몇몇 음반사들이 관련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상에 MP3 음악서비스 전문 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있지만 PC통신서비스에 비해 곡당 구입가격이 워낙 비싼 데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신곡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인식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MP3플레이어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저작인접권 문제를 해결하고 PC통신상의 MP3 음악서비스도 재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MP3플레이어를 통해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맘껏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 음반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에선 그간 MP3 대중화에 강력하게 반대해온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도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와의 화해를 통해 MP3를 통한 음악유통을 인정하고 나선 마당에 MP3플레이어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아직까지 저작인접권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현재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파격적인 할인판매 등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려 애쓰고 있지만 저작인접권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위축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회복시킬 방안이 전혀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관련업체들은 광고 및 판촉행사 계획을 전면 보류시켰으며 내수참여를 추진해 온 업체들도 모든 일정을 연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금까지 애써 일궈놓은 MP3플레이어 시장의 주도권을 고스란히 외국업체들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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