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시장 "마케팅 전쟁"

 하반기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잇따른 호재로 CPU공급업체들이 공급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수립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PC 내수시장의 회복세와 수출시장의 확대로 국내 상반기 CPU공급물량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총 45만대로 예상되는 행망용 PC보급과 정부의 초저가 PC공급 계획이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인텔·AMD·비아 등 CPU공급업체들이 이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수립에 착수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인텔의 독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인텔 호환칩 업체인 AMD와 최근 사이릭스와 IDT의 CPU사업을 인수한 비아는 행망용 및 초저가 PC의 CPU규격이 클록속도 400㎒급의 저가용이고 가격도 인텔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호기로 판단, PC제조업체와 협력관계 확대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행망용 PC의 경우 CPU규격이 1차 안에는 셀러론과 펜티엄Ⅱ 등 인텔의 제품 규격에 초점이 맞춰져 인텔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최근 정부가 이를 수정, 인텔 호환칩 업체의 규격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호환칩 업체들이 이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초저가 PC보급계획은 인텔 호환칩업체들에는 제품판매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확산을 위한 최대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환칩업체들은 최근 PC주요 부품인 주기판과 메모리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저가 PC의 공급가격을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 PC제조업체들이 이 가격대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인텔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자사의 CPU가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400㎒ CPU가격은 인텔의 「셀러론」이 70달러대, 「펜티엄Ⅱ」가 100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인 반면, AMD의 「K6­2」는 60달러, 비아의 사이릭스 「MⅡ」는 5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공급물량에 따라 추가 가격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AMD의 한 관계자는 『행망용과 초저가 PC시장은 하반기 영업전략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 시장 공략을 위한 프로모션 활동 등 다양한 영업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대량공급시 가격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아사의 국내 총판업체인 FM컴 역시 사이릭스 및 IDT의 새로운 CPU영업조직을 이달 중으로 구성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저가 CPU시장을 겨냥한 영업활동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텔은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하게 구축돼 있어 행망용과 초저가 PC시장에서 여전한 강세를 낙관하고 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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