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영상인식연구실
컴퓨터를 이용하는 패턴인식 분야 중 세포 영상인식 연구개발 인력은 국내에서 드물다.
세포 영상인식은 독자적인 연구개발보다는 의사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다수 연구원이 이 분야에 종사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어려운 현미경 영상인식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곳이 바로 지난 94년 설립된 한림대 컴퓨터공학부 영상인식연구실이다.
이 연구실의 수장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백혈구 자동인식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세포 영상인식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김백섭 교수다. 김 교수는 지난 87년 객원연구원으로 미국 시러큐스 버펄로대학에서 패턴인식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등 19년간 한우물을 파왔다.
현재 영상인식연구실이 수행하고 있는 과제는 자궁경부 세포진검사의 자동화시스템과 염색체 핵형 자동분류기 개발이다. 이들 제품을 2000년경 실용화시킴으로써 고가의 외국산 장비가 장악하고 있는 내수시장을 국산으로 대체함은 물론 해외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는 간단한 암 검사법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자궁경관내 세포를 면봉 등에 묻힌 후 슬라이드에 발라 임상병리실에서 세포의 이상여부를 판독하는 것.
특히 여성암 중 국내 1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조기발견시 치료가능하나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의료기관에서 세포의 이상여부를 찾아내는 검사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판독실수가 잦은 편이다.
이처럼 사람이 환자 1명당 5만여개의 세포를 관측, 이상여부를 판단하는데 따른 부정확성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자동화기로 미국의 네오패스사 등이 개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기기가 워낙 고가(50만∼100만달러)라 시스템 도입이 쉽지 않다.
한림대 영상인식연구실은 의학·기계·컴퓨터가 복합된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자동화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가톨릭성모병원, 삼성제일병원, 바이오메드랩, 성신여대 김호성 교수, 강원대 하진영 교수 등과 통신망을 통한 산학연 공동연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식소프트웨어·운용소프트웨어·사용자인터페이스 등 각 모듈별로 개발중인 이 프로젝트는 올 연말 전체 시스템을 통합해 시제품을 제작한 후 시험 및 보완을 거쳐 오는 2001년 가격은 외국제품의 10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처리속도는 비슷한 기기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회사가 갖고 있지 못한 원격진단 영상데이터베이스 기능을 추가, 가격과 성능에서 앞서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태아유전진단·유전질환·백혈병·악성종양을 진단하는 염색체 핵형 자동분류기 개발을 이달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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