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LCD "반도체 인맥" 급부상

 현대와의 빅딜로 잔류하게 된 반도체 임원들이 LGLCD의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것인가.

 지난 6일 구본준 전 반도체 사장이 LG전자와 필립스사의 합작회사인 LGLCD의 사령탑에 취임함으로써 LGLCD로 옮겨 온 반도체 임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측이 필립스와 합작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LGLCD 소속으로 발령받은 반도체의 임원만해도 5명. 영업을 담당했던 구덕모 전무를 비롯해 김재선 상무, 주재걸 상무보, 이정환 상무보, 김원욱 상무보 등이다.

 이 인원은 적지 않은 비율이다. LGLCD 기존 임원의 50%에 이를 정도로 많은 숫자다.

 차지한 숫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단 반도체 임원들의 영향력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본준 사장이 『반도체가 현대로 넘어가면서 남은 임원들에 대해선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뒤를 봐주라』는 소문과 맞물려 반도체의 임원들이 핵심세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휴가철과 겹치면서 아직까지 반도체 임원들에 대한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구본준 사장이 취임했기 때문에 조만간 반도체 임원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상대역인 필립스측의 지분인 재무책임자(CFO)에 론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양측의 협의과정에서 반도체 임원들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동 전임 사장시절, LGLCD가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세를 기록한 현 임원을 바꿀만한 명분이 없기 때문에 반도체 임원들에 대한 인사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한 영업력 보강과 함께 이제 투자에 들어간 4세대 생산설비쪽으로 반도체 임원들을 돌리면 되므로 기존의 틀을 깨트리면서까지 대규모의 임원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반도체 임원들의 경험을 살리는 방향으로 임원인사와 함께 본사조직에 대한 정비가 이루어질 것이 점쳐지고 있다.

 구덕모 전무를 비롯, 김재선 상무와 주재걸 상무보는 공장보다는 본사에서 영업 및 관리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김원욱 상무보와 이정환 상무보는 반도체에서 맡았던 경험을 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형태로 조직개편이 이루어지든지 간에 구본준 사장체제가 들어서면서 반도체 임원들이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LGLCD는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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