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교육학 제1호 박사」. 한국교원대 이태욱 교수(44·컴퓨터교육과)에게 늘 붙어 다니는 트레이드 마크다.
서울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한 이 교수가 미국으로 유학, 플로리다 공대에서 컴퓨터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은 지난 84년. 컴퓨터를 교육분야에 접목시키는 연구로는 국내 최초의 도전이었다.
그 후 교원대 교수로 10년 이상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이 교수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컴퓨터를 어떻게 올바르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의문이 화두처럼 맴돌았다.
국내에서 이 분야를 다룬 전문서적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만큼 저술활동도 당연히 그의 몫으로 돌아왔다.
이 교수가 그동안 펴낸 컴퓨터교육학 관련 책만도 10여권을 넘는다.
이들 저서 중에 이 교수는 「컴퓨터교육론」(조은소프트 펴냄)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이 책은 컴퓨터교육의 바람직한 방향과 주요 정책적 이슈까지 폭넓게 다룬 것으로 컴퓨터교육론에 관한한 국내 최초의 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는 컴퓨터교육의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우리나라 컴퓨터교육은 전문가를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어 『국민 모두가 워드프로세서를 능숙하게 잘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정주부는 PC통신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하거나 홈뱅킹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교육도 철저하게 학생들의 필요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금과 같이 특정한 시간에만 PC사용법을 가르치고 말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업에 컴퓨터 활용을 장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즉, 국어시간에는 교사가 「워드프로세서」로 글짓기를 하도록 한 후 그 내용을 「전자우편」으로 보내도록 하는 한편, 사회시간에도 각종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학습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컴퓨터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컴퓨터교육론」이 컴퓨터교육의 큰 방향을 잡아주는 원론이라면 「인터넷 교실」과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는 각각 이를 실천에 옮기는 각론에 해당하는 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교실은 최근 학교와 가정에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인터넷을 활용한 구체적인 수업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등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에 비해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는 교육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들을 위해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교육 정보화의 일환으로 현재 일선 학교에는 값비싼 컴퓨터 장비들이 많이 보급됐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부족으로 대부분 사장되는 형편』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일반 학급에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교육환경을 조성, 실제 활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소개했다.
이 교수는 또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초·중등학생들이 컴퓨터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청소년 정보캠프를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특히 장애자를 위한 정보화 교육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하는 이 교수의 얼굴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컴퓨터교육이론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은 강한 의욕을 느낄 수 있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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