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CDMA의 전성시대」
최근 홍콩에서 열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 관련 국제회의인 「제4회연차세계CDMA회의」는 CDMA의 가까운 미래 위상을 이같이 제시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국제회의의 보고는 CDMA가 거침없이 뻗어가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 기세대로라면 CDMA가 다음 세기 무선통신 분야의 주력기술이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에 자연스레 도달하게 된다.
CDMA의 상승세는 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휴대폰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CDMA 보급 단체인 CDMA개발자그룹(CDG)의 통계에 따르면 가입자 신장 면에서 CDMA는 최근 2년간 연간 300%의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이며 다른 기술을 크게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 9월 500만을 밑돌았던 가입자수는 98년 6월 1000만을 훨씬 넘어섰고, 그해 12월에는 2000만을 돌파했으며, 99년 3월 시점에는 3000만을 향해 가고 있다.
또 CDMA 휴대폰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서비스에 착수한 홍콩과 한국을 비롯해 최근 전국 서비스에 들어간 일본 등 아시아에 집중돼 지난 3월 말 현재 전체 가입자의 60% 이상이 이 지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앞으로도 주목되는 시장은 일본이다. 퍼스널디지털셀룰러(PDC)라는 독자의 디지털방식 휴대폰 서비스만 제공돼 온 일본에서는 DDI셀룰러 그룹과 일본이동통신(IDO) 2개 사업자가 지난해 하반기 순차적으로 CDMA 서비스에 착수했으며, 지난 4월 공동으로 전국 서비스를 추진한 이후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5월 말 양사 합계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6월 중순에는 앞서 서비스에 착수한 DDI만으로도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CDMA의 근원지인 북미는 서비스 개시 시점이 아시아에 다소 뒤지지만 가입자 증가율에서는 훨씬 앞서 지난해의 경우 연간 신장률이 400%나 된다.
CDMA 서비스는 중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중국은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신규 휴대폰사업자인 차이나 유나이티드 텔레커뮤니케이션스(유니컴)는 중국 동해안 및 내륙의 여러 주요 도시에 올해 안에 260만명의 가입자를, 내년 말까지는 1000만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CDMA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매년 연간 1000만명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투자를 계속적으로 갖춰 오는 2003년에는 4000만명의 가입자까지 확보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유니컴은 유럽의 디지털휴대폰 표준인 GSM방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서비스 중심을 차세대 고속통신에 적합한 CDMA로 바꿀 방침이다.
한국·홍콩 등 휴대폰 보급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데이터통신을 중심으로 CDMA가 꾸준히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동데이터통신의 폭발적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데, 특히 전용 브라우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휴대폰 단말기를 사용해 목적 정보가 있는 인터넷 상의 서버에 액세스하는 서비스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브라우저 타입 단말기가 앞으로 5년 이내 전체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DDI셀룰러와 IDO가 전국 서비스하고 있는 휴대폰 대상 정보제공 서비스 「EZweb」과 「EZ액세스」 등이 이미 추진되고 있다.
이 CDMA는 또 최대 2Mbps의 고속통신이 가능한 「IMT2000」 실현방식의 하나로 다음 세기에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추진예정인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는 모두 CDMA방식을 채용하기로 돼 있다.
게다가 CDMA는 휴대폰에 이어 무선가입자망(WLL)으로도 이용되며 활용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WLL은 유선 전화회선의 대체수단으로 동선 등의 케이블을 부설하는 것에 비해 짧은 시간에 싼 비용으로 개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러시아나 남미 지역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오는 2005년에는 CDMA가 WLL의 실현방식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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