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최근 한국산 광케이블 및 광섬유에 대한 덤핑조사에 들어가 동남아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전선업계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4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지난 7월 1일자로 인도에 총 428만 달러(5월말 기준 누계치)의 수출실적을 가진 LG전선·대한전선·(주)대우(대우통신)·삼성전자 등 4개사에 대한 덤핑조사에 들어갔다고 각 업체와 우리 정부에 정식 통보해왔다.
인도 정부는 덤핑조사 통보서를 통해 『지난 98년 4월부터 99년 2월말까지 총 260만 달러 규모의 광케이블과 광섬유다발, 광섬유를 수출한 이들 기업이 국제시세보다 30∼40% 저렴한 ㎞당 20달러선에 수출함에 따라 인도 전선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점이 인정돼 60%의 덤핑률 판정을 내린다』며 관련업계에 오는 10일까지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LG전선·대한전선·삼성전자·(주)대우 등은 일단 관련자료 제출 을 9월 1일까지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 가운데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관련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개시 조치에 대해 『인도 정부가 WTO 제소절차를 무시해 현지업체간에도 덤핑률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덤핑조사 개시와 동시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인도 정부의 절차상 문제를 부각시키는 한편 60%로 판정한 인도 정부의 덤핑률을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선업계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지난 98년에 2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인도 수출규모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2배 가까이 폭증하자 이에 불안을 느낀 인도 전선업계가 강력한 로비를 벌였기 때문』이라며 덤핑률에 대한 해명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기공업진흥회는 지난달말 두 차례에 걸친 관련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산업자원부 등 정부채널을 통한 교섭 가능성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전선업계의 광섬유 및 광케이블 총수출액에서 인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6년 12.5%, 97년 8.7%, 98년 9.4%를 보여왔으나 올들어선 5월까지 28.7%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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