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연예제작자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돼 오던 MP3음악파일 유통사업에 저작인접권을 가진 개별 음반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31일 음반업계 및 관련단체에 따르면 일부 음반사들이 연예제작자협회의 디지털음악 유통 일괄처리 방침에 반발, 독자적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해 MP3내려받기 서비스를 하겠다고 주장해 내분 조짐까지 이는 등 음반사들의 개별적인 MP3서비스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예제작자협회가 이들의 주장을 수용, 「개별 회원사들의 독자 판단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개별 서비스를 개시했거나 추진중인 음반사는 물론 그동안 협회의 최종 방침결정을 기다려오던 음반기획사 및 제작사들까지 앞다퉈 인터넷 음악 콘텐츠 사이트를 개설, 디지털음악 유통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음반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월드뮤직(http://worldmusic.co.kr)·KM뮤직(http://www.kmmusic.com)·도레미레코드(http://www.musicmart.co.kr)·크림레코드 등 국내 메이저급 음반사들은 저작권자·실연자·타기획사 및 음반사 등 권리자들과의 직접적인 계약을 통해 그동안 중단됐던 개별 홈페이지를 통한 MP3파일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음반매체라 할 수 있는 MP3시장을 음반사들이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향후 음반시장에서 음반업체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를 수익창출 이외에도 음반홍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음반사별 단독 사이트는 각사가 권리를 소유한 음반 이외에는 사실상 서비스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음반사별 제휴가 활성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대부분의 음반이 기획사들과 공동 투자·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저작인접권을 나눠갖고 있는 기획사들과의 이익분배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반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변화에 민감한 업체들은 앞서서 디지털음악 유통시장에 참여하겠지만 아직까지도 MP3를 음반시장 위축의 최대 요인으로 보는 음반사들도 적지않아 MP3파일 내려받기 서비스가 예상처럼 빨리 활성화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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