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급변하는 PC 시장 (5.끝);구매패턴 변화

 PC 사용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PC기술의 발전과 저변확대, 응용분야 확대, IMF체제 지속 등으로 PC 사용환경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이에 따라 새로운 수요패턴과 PC 환경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는 등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PC는 우선 국내 보급대수가 최근 1100만대를 돌파하고 「1가구 1PC」시대 돌입을 눈앞에 둘 만큼 저변이 크게 확대되면서 응용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문서작성과 PC통신용이 주였던 PC 활용분야는 최근 인터넷, 교육, 방송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PC의 인터넷 활용도 확산.

 올들어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현주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인터넷서비스사업자와 인터넷사용권을 묶어 장기 할부판매하는 공동마케팅을 추진한 것도 이같은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또 PC 사용자들은 PC를 교육, 방송수신용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 등 PC 제조업체들이 이에 따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내장한 이중부팅 방식의 교육용 PC를 개발, 국내시장에 출시했으며 문자방송 수신전용 PC도 선보였다.

 특히 PC의 저변과 활용도 확대에 따라 일반 기업체·연구소·정부기관 등 PC 구매처에서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PC의 데이터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와 관련, 지난 6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전원이 켜지는 보안PC(모델명 코러스 CT6481)를 선보였으며 현대멀티캡도 지난달 초 PC도난이나 데이터 유출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마스터키로 PC케이스를 열 수 있는 제품(모델명 G2­530)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PC 구매패턴도 크게 바뀌고 있다. IMF 한파 이후 기존의 최신사양 위주의 제품 구매방식을 탈피해 가격대비 성능을 다같이 고려한 실수요 중심으로 전환한 것.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일부 업체에서 도입했던 「맞춤PC」마케팅 기법이 중견 PC 제조업체를 포함한 전업계로 확산됐다. PC업계로서는 맞춤PC가 사용자들의 수요패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PC시장은 이같은 구매패턴 변화에 따라 중가형 시장기반이 약화되고 저가보급형과 고가형 시장이 활성화되는 양극화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사이버쇼핑몰을 통한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올들어 사이버쇼핑몰을 개설해 자사 PC 판매에 돌입했으며 대우통신과 현대멀티캡도 사이버쇼핑몰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보컴퓨터는 지난 6월 사이버쇼핑몰 개설 이후 한달 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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