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규모의 공공프로젝트인 국민의료보험공단 의료보험망 구축사업의 주사업자로 LGEDS시스템,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3대 SI업체가 공동참여한 컨소시엄 선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스템공급업체(벤더)들의 반발이 최근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국민의료보험공단 의료보험망 구축사업」의 주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주 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LGEDS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3대 SI컨소시엄과 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 삼양정보시스템 등이 참여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으나 객관적인 전력상 이미 의보통합 1, 2차사업을 구축해온 LGEDS시스템이 참가한 컨소시엄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다수 업계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SI업체들이 공동으로 수주에 참여하는 것은 과당경쟁을 사전에 예방해 프로젝트 부실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프로젝트 구축을 위해 시스템을 공급하는 벤더들의 반발.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올초부터 각각 3대 SI업체가 손잡고 기술 및 가격협상을 진행해온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들 SI업체의 컨소시엄이 담합의 성격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3자가 수주 이익을 분배해야 하는 만큼 단독 참여시보다 이익을 더 내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구축할 경우 당초 컨소시엄의 구성 명분인 프로젝트 부실화 방지도 담보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3대 SI컨소시엄 구성 후 각사가 당초 구축한 벤더 가운데 어느 업체를 주계약자로 선정할지를 놓고 적지 않은 마찰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3사는 컨소시엄 구성 직후 각각 서버와 스토리지 공급을 놓고 LGEDS(썬썬), 삼성SDS(HP히다치), 현대정보기술(썬효성히다치)이 모여 당초 3사가 구성한 벤더사들을 대상으로 최저입찰을 극비리에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3대 SI컨소시엄측은 『의보망 구축 사업은 워낙 광범위하고 개발기간도 길어 LGEDS(지역·직장), 삼성SDS(공무원·교원), 현대정보기술(인사관리·회계DW) 등으로 나눠 추진키로 했다』며 『특히 3대업체가 이처럼 분야별로 특화기술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구축할 경우 출혈경쟁 방지는 물론 통합시스템의 경쟁력 확보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컨소시엄 구성으로 인해 벤더업체 선정을 놓고 야기된 이견도 동종기종의 경우 가능하면 저가제품을, 이기종일 경우 성능 및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을 우선 감안해 선정한 만큼 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료보험공단 의보망 구축 사업은 전국 지역의료보험과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의료보험 등을 통합하는 것으로 응용기술(250억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350억원) 등을 포함해 총 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이를 수주한 업체가 정부가 추진 중인 4대 사회보험(산재보험, 고용보험, 의료보험, 국민연금) 통합 프로젝트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 SI업계의 최대 수주시장으로 점쳐져왔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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