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전업체들의 해외투자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에도 전세계 각국에 경쟁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섰던 국내 가전업계가 올들어서면서 해외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 모두 빅딜파동에 휘말려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지 못한 데다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축소시켜야 하는 데 따른 자금압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국산 가전제품의 주요 수출지역이었던 동남아를 비롯한 중남미, CIS 지역 등의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전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체들은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신규투자보다는 기존 생산라인의 증설 및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해외 현지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기술수출 및 위탁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외합작법인에 대한 투자지분을 회수하는 등 오히려 해외투자분을 줄여가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들어 중국 장사공장에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해외투자를 전면보류한 상태다.
다만 미 인수기업인 제니스의 기업회생 프로그램 신청에 따른 TV공장의 재배치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해외생산법인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 배가운동 및 기존 라인의 증설 등으로 수요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에 전자레인지의 핵심부품인 마그네트론 생산라인에 3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을 뿐 현재 해외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서는 해외투자보다는 채권 및 제품제고의 처리에 주력해 오고 있으며 무리한 투자확대보다는 해외현지법인들의 흑자기조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전자도 IMF 이후인 지난해 한 해 동안만 하더라도 6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자금을 해외공장에 투자했지만 빅딜파동 이후 투자의 전면중단과 함께 실적이 우수한 해외공장들을 대상으로 지분매각 등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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