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기능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노려라.」 세계적인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과 단말기업체들이 이동전화에서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게 해주는 무선애플리케이션 프로토콜(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기술 상용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WAP는 이동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 세트톱박스 등 각종 이동형 단말기에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해주는 무선인터넷기술로, 상용화단계 버전인 WAP1.1이 최근 발표되면서 업계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에릭슨, 노키아,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러 등 쟁쟁한 업체들이 참여한 WAP지원 컨소시엄인 WAP포럼이 이러한 개발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WAP포럼의 회원사는 출범 1년만에 40개 업체에서 120개사로 3배나 늘었으며 주요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 대부분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WAP가 머지 않아 전세계적인 제품 및 서비스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AP와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들이다.
노키아는 이미 지난 2월 세계 최초의 WAP 지원 이동전화인 「노키아7110」을 유럽시장에서 선보인 데 이어 내년 미국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시장에서는 모토롤러의 「i1000」을 넥스텔이 판매하고 있고 알카텔과 지멘스는 각각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WAP 지원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키아, 에릭슨, 파나소닉 등은 WAP1.1버전 지원제품도 이미 개발에 들어갔으며 올해말에는 대부분의 이동전화 단말기업체들이 WAP 지원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에릭슨과 노키아는 양사의 WAP지원 휴대폰, 서버 및 솔루션 간에 호환성 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WAP포럼 관계자는 업계의 활발한 지원움직임에 힘입어 WAP 지원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대수가 향후 1년 안에 수천만대, 2년 안에 수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향후 5년 안에 서유럽 및 미국, 아시아지역에서 WAP지원 이동전화 구입고객이 5억25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의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지역전화사업자 벨애틀랜틱 산하 이동전화사업부문인 벨애틀랜틱 모빌은 WAP에 기반한 인터넷 서비스를 내년초 실시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벨애틀랜틱 모빌은 폰.컴(전 언와이어드 플래닛)의 마이크로브라우저인 「업.브라우저」와 관련 서버소프트웨어인 「업.링크」, 모토롤러의 디지털 이동전화를 이용해 이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히고 서비스 가입자들은 전자우편, 뉴스, 주식시세, 날씨, 스포츠 등의 정보를 이동전화로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애틀랜틱 외에 스프린트PCS, 넥스텔 등도 WAP 지원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스프린트PCS는 폰.컴의 브라우저와 스프린트의 단말기를 기반으로 WAP지원 서비스를 올해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마이웨더, 마이스톡, 마이트래픽 등 야후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서비스 사용시간에 따라 부과된다고 스프린트PCS측은 밝혔다.
이밖에 넥스텔은 모토롤러, 넥스텔, 폰.컴 등과 협력해 오는 4·4분기중 WAP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지역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인 서던링크(SouthernLink)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WAP기반 인터넷서비스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전망되면서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WAP 지원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웹사이트 기반 지도서비스 제공업체인 맵퀘스트.컴으로, 이 회사는 이동전화에서 받아볼 수 있는 지도 및 운전정보를 웹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에릭슨과 협력, 에릭슨의 이동전화 단말기 사용자들에게 로이터의 각종 뉴스 및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시범서비스를 공동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CNN은 「노키아7110」 단말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WAP지원 뉴스서비스인 CNN모빌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ESPN 스포츠존, ABC뉴스.컴, 블룸버그, 인포스페이스 등 25∼30개 업체가 WAP지원 콘텐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WAP 기반 시스템 및 솔루션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은 신생 통신장비업체인 웨브라스카 모빌 테크놀로지스와 협력, 서비스업체들이 WAP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구현하게 해주는 서버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알카텔의 「홈톱」 시스템에 웨브라스카의 WAP 시스템기술을 통합할 예정으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서비스업체들이 전자우편, 보이스메일, 개인정보관리, 전자상거래, 홈뱅킹 등 각종 서비스를 WAP 기반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비스업계, 콘텐츠업계, 단말기업계 할 것 없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WAP 상용화 열기는 올해말과 내년초 제품 및 서비스가 본격 쏟아지면서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주로 음성통화에 한정됐던 이동전화의 쓰임새도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WAP의 보편화에 힘입어 무선데이터서비스 시장을 인터넷 플랫폼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말 기준 전세계적인 무선데이터서비스 가입자가 330만명에 달하고 이중 인터넷에 기반한 서비스 가입자는 극히 일부에 그치는 데 반해 오는 2003년에는 무선데이터서비스 가입자가 3600만명으로 늘어나고 인터넷이 주된 플랫폼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안경애기자 kaahn@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자폭 드론을 막는 러시아군의 새로운 대응법? [숏폼]
-
2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3
“2032년 충돌 가능성 2.3%”… NASA 긴장하게 한 '도시킬러' 소행성
-
4
'러시아 최고 女 갑부' 고려인, 총격전 끝에 결국 이혼했다
-
5
드론 vs 로봇개… '불꽃' 튀는 싸움 승자는?
-
6
팀 쿡 애플 CEO, 오는 19일 신제품 공개 예고… “아이폰 SE4 나올 듯”
-
7
오드리 헵번 죽기 전까지 살던 저택 매물로 나와...가격은? [숏폼]
-
8
“30대가 치매 진단에 마약 의심 증상까지”… 원인은 보일러?
-
9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10
매일 계란 30개씩 먹는 남자의 최후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