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중국이 코일부품의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로바전자·다성마그네틱·보암산업·삼화텍콤 등 트랜스업계는 IMF 이후 한동안 중국시장 진출을 연기하거나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비중을 줄여왔으나 최근들어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채산성을 확보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 등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크로바전자(대표 송한준)는 최근 트랜스포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채산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월 250만개에 머물렀던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올들어 월 400만개 규모로 크게 늘리는 대신 국내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량을 확대, 국내 공장의 생산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40% 수준으로 낮춘 이 회사는 앞으로 중국공장의 생산량을 점차 늘려 국내 공장의 생산비중을 10%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다.
96년부터 중국 위해시에서 코일부품을 생산해온 다성마그네틱(대표 박현빈)은 지난 5월 중국 소주시에 제2 현지공장을 마련, 트랜스포머와 디가우싱코일 등의 생산에 들어가는 등 중국 공장의 생산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중국 현지시장의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까지 국내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 코일부품을 전량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조명기기·정보통신사업 등 신규사업 확대에 나선 보암산업(대표 노시청)은 기존 주력 생산품목의 하나인 트랜스포머의 가격이 갈수록 떨어짐에 따라 트랜스포머의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4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에 2개의 현지공장을 추가 건설해 중국을 코일부품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화텍콤(대표 이근범)도 채산성이 떨어지는 트랜스포머의 생산라인을 점차 중국으로 이전, 현재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비중을 점차 높이는 한편 국내 공장에서는 칩 인덕터 등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개발 품목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이처럼 중국 현지공장의 코일부품 생산비중을 높이는 것은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코일부품의 채산성을 확보하고 위안화의 평가절하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트랜스업계의 중국시장 진출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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