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시장 "기상도".. DVDP "맑음" 디지털TV "흐림"

 「DVD는 맑음, 디지털TV는 흐림.」

 최근 미 포리스터사가 10만명의 북미지역 소비자들의 신기술에 대한 태도와 신기술 수용동기, 소득 등을 기준으로 수용지수를 분석한 결과 오는 2003년까지 첨단 디지털제품의 구매예상 기상도다.

 포리스터의 소비자 수용지수(Adoption quotient)는 보급속도와 초기 목표시장 규모·기술혁신·제품특성 등 4가지 변수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제품수용 정도를 추정하는 것으로 수용지수가 40보다 크면 성공가능성이 높고 20∼39면 채택시기, 시장잠재력, 제품특성 등 일부에 문제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20미만은 실패하는 것으로 정해 놓고 있다.

 포리스터의 「The Consumer’s Digital Decade」 보고서는 디지털제품의 최대시장인 북미지역 소비자 10만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첨단 디지털제품의 미국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리스터는 이 보고서에서 DVD플레이어의 경우 소비자들의 수용지수가 제품성공 가능성을 담보해주는 40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VD플레이어가 과거에는 값이 비싸 그동안 보급이 더뎠지만 디지털오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고 판매경로가 넓은데다 소비자행동의 변화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DVD플레이어와 함께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은 디지털케이블이다. 디지털케이블은 소비자 수용지수가 DVD플레이어와 같은 40으로, 이는 케이블회사들이 위성기술에 맞서 디지털케이블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생산, 보급에 나서고 화질 또한 고해상도의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TV는 소비자들의 수용지수가 실패가능성이 높은 17에 지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디지털TV가 기존 TV에 비해 고화질이고 소비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7500 달러선으로 현재와 같은 가격수준으로는 2003년까지 특정 부유계층만의 전유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TV가 보급 확산되기 위해서는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가정용 근거리통신망(LAN)은 제품의 편리성은 인정되지만 실제 설치하기가 어렵고 멀티미디어PC와 주변기기를 갖추고 있는 가정만 가능하기 때문에 보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소비자 수용지수가 22로 나타났다.

 이밖에 인터넷전화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국제전화사용자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수용지수는 25로 어느 정도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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