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메드랩
「남들이 가지 않는 미래의 첨단 의료기기 시장을 연다.」
연구중심의 벤처기업인 바이오메드랩(대표 김종원)은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에 있는 인공심장 및 관련기술의 개발을 위해 오늘도 연구실에서 땀 흘리고 있다.
지난 94년 서울대 의공학과에서 인공장기학을 전공한 김종원 박사는 서울대 의공학과 출신의 젊은 후배들을 주축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김 박사는 회사직원 22명 가운데 19명을 연구인력으로 두는 등 초기부터 그야말로 연구개발(R&D)에만 전념하는 기업으로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국내 의료기 업계가 심실보조장치·인공심장 등 인공장기에 대해 전적으로 외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당시 이 업체의 설립은 회의 속의 희망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실 인공심장은 다른 어떤 인공장기 개발보다도 상품화에 막대한 연구비·노력·시간 등이 소요되는 어려운 길이다.
최근 연구가 성공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공심장 연구전문기업인 바이오메드랩에 갖는 의료업계와 학계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도 여기에 기인한다.
바이오메드랩의 김 박사와 연구개발진들은 지난 82년 회사설립 이전의 서울대 의공학과 시절부터 시작된 정부지원 및 자체개발금 등을 포함, 지금껏 개발비만 7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계의 기대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바이오메드랩은 최근 하나 둘 가시적인 연구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혈액 일부를 체외펌프로 우회순환시켜 심장기능의 일부를 보조해주는 체외형 심실보조장치의 상품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 지난 98년 국내 최초의 1차 인체임상실험 성공에 이어 2차 인체임상실험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 장기의 연내 상품화가 유력하다.
바이오메드랩 연구팀은 지난 4월 심장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에서 양을 대상으로 장기이식 실험을 한 결과, 60일 이상 생존시키면서 외산제품과 대등한 수준의 상품성을 확인한 바 있다.
김종원 박사는 『염색체분석기·생명공학용영상처리장치 등으로 올매출은 15억원에 불과하겠지만 올연말 체외형 심실보조장치에 이어 이식형 인공심장장치 등을 상품화해 상업적 성공기업의 모델로 우뚝 서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첨단기술을 요하는 인공심장 관련기술을 상품화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오는 2005년까지 세계 인공심장 시장과 초음파영상진단기기 시장이 각각 3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성은 충분하지요.』
김 박사는 요즘 일본 도요보, 미국 TCI 및 3M(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등 외국 대기업과 미개척지인 인공심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의 포부는 향후 5년내 바이오메드랩을 세계 인공심장 시장의 10%를 점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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