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는 IR도입의 선두주자로서 활용과정도 국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상장기업들이 두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전자정보통신업계 라이벌 LG전자와 삼성전자의 IR도입 및 활용상황을 알아본다.
LG전자
LG전자는 지난 94년 12월 업계 처음으로 전담 IR팀을 설치했다. 이에 앞서 93년에는 IR의 한 방법인 기업설명회를 개최, 많은 호응을 얻어낸 바 있으며 현재는 4명이 IR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 회사는 97년 이후 IMF 상황에서도 사업장 견학회, 사업부문장(CU장) 간담회 등 정기적인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증권사 기업분석가 및 투자가들과 250회 이상의 면담회를 갖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용 IR사이트를 별도로 개설하고 주요 공시사항과 사업내용 등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주요 경영사항과 반기실적 등은 팩스메일과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송하고 있다. 향후 모든 정보의 실시간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투자설명회때는 기존 슬라이드나 인쇄책자 대신 PC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해외 투자설명회때 현장질문에 대해 그룹 회장이 직접 답변할 수 있는 「콘퍼런스 콜」 프로그램의 도입도 계획중이다.
기존 기업홍보(PR)팀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IR의 성공요소 가운데 하나. 예컨대 재무관련 자료의 경우 PR팀이 IR팀에 먼저 확인한 후 공표토록 업무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LG전자는 구자홍 부회장을 비롯해 금융·재경·기술·홍보부문 임원들이 참석하는 IR위원회를 구성해 IR활동의 폭과 깊이를 더하고 있다. IR위원회는 월1회 정기 및 수시회의를 열어 IR전략을 결정한다. 또 연 1∼2회 최고경영자와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현재 상품종류가 많아 업무가 복잡하고, 부서간 이해관계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전사적 IR 활성화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제품 품목별로 IR인원의 전문성을 강화해 외부에 제공하는 정보의 체계성과 정확성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IR를 도입한 삼성전자는 IMF 상황이던 지난해 5월 7명으로 구성된 IR팀을 설치했다. 이 회사의 업무는 타사에 비해 국내외 및 품목별로 업무분담이 잘 돼 있는 게 특징. IR팀에는 반도체·정보통신·가전 등 품목별로 담당자가 배치돼 있다. 외국팀은 별도로 두고 있는데 외국 애널리스트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MBA 출신을 3명이나 두고 있다.
이 회사는 고위경영진이 IR에 직접 나서기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윤종용 사장을 비롯, 재정담당임원(CFO)과 자금팀장 등이 각각 팀을 구성해 미국·유럽·동남아지역을 돌며 해외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도 5월과 이달초에 해외설명회를 가졌으며 오는 11월 한 차례 더 치를 예정이다. 올들어서는 국내 기관의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투자자에게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올해 초 개설한 IR 인터넷 사이트는 주가·재무·공시정보를 비롯해 모범 질의와 답변을 정리한 FAQ 메뉴를 새로 올리는 등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처럼 IR 개념의 광고도 계획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외국 투자자들의 탐방이 이어져 IR팀은 하루 3차례씩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해내야 할 만큼 바쁘다. 삼성측은 또 투자자 면담시 재무 및 각 사업부문을 일괄 대응토록 지침을 내려놓고 있다.
이를 위해 IR팀은 사전에 「경영설명회 Q&A 자료」를 만들어 놓고 투자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할 채비를 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최신 통신기술을 이용해 기업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품과 업무에 대한 지식이 많고 최고경영자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IR담당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보제공에 전략적·체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온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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