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 시장을 둘러싼 주요 4사의 경쟁이 하반기 들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HP·삼성전자·한국엡손·롯데캐논 가운데 특히 시장점유 1위 자리를 놓고 한국HP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지사설립 1년 만에 2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엡손의 도전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국내 잉크젯프린터 시장은 IMF 한파로 구입을 미루던 대기수요가 집중됐고 PC와 함께 번들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 동기비 2배 가까운 70만∼75만대가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잉크젯프린터의 평균가격을 25만원대로 보고 4개 회사가 총 75만대의 프린터를 공급했다고 추정했을 때 소모품을 제외한 4사의 올 상반기 잉크젯프린터 순수매출은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잉크젯프린터 4사 가운데 한국HP는 올 상반기 총 31만7000대를 팔아 78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30만대의 잉크젯프린터를 국내 시장에 공급, 잉크카트리지와 소모품을 합쳐 1500억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판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시장점유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두 회사는 올 상반기 동안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 이들 회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년 100억여원의 광고홍보 마케팅비를 쏟아붓고 있는 한국엡손도 신제품을 대거 도입하면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올 하반기 잉크젯프린터 시장은 한국HP와 삼성전자가 시장점유 1위 굳히기를 위한 극한 판매경쟁으로 치달을 것이 예상된다. 이미 잉크젯프린터 업체들은 비방광고 공세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서로를 제소하는 출혈경쟁까지 벌이며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잉크젯프린터 4사의 하반기 시장에 대한 전투의지는 벌써부터 광고와 해외여행권까지 동원한 판촉행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전례없이 TV·라디오·잡지와 기타 매체를 총동원한 광고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자사가 유리하다고 보는 지방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HP도 지난 2∼3개월 전부터 트럭을 개조해 PC와 프린터 등 프레젠테이션 장비를 싣고 대학가를 순회하는 로드쇼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경품과 현금을 동원한 판촉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있다.
또 후발주자인 한국엡손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로드쇼와 판촉행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방송광고를 통해 10대와 20대층을 중심으로 자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봤다고 판단, 젊은층 끌어들이기에 역량을 쏟고 있다. 롯데캐논도 해외여행권 및 경품을 동원한 판촉행사를 적극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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