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공업진흥회나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 등 관련단체들에 따르면 국내 FA기기산업은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23.7%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2005년에는 9조2150억원대의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A분야 전문가들은 특히 2005년까지 국내 업체들의 기술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대부분 외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FA기기의 자급률 및 핵심 부품 자급률도 7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장밋빛 청사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IMF체제 출범 후 내수시장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피말리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음에도 하루하루 부도의 위험에 전면 노출돼 있었던 것을 볼 때 국내 FA산업의 경쟁력은 수준 이하라는 평가다.
실제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레이저 가공기, PLC, DCS 등 모든 FA기기 및 시스템의 국내 기술 수준만 보더라도 최대 경쟁 상대국인 일본의 60∼8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60∼80% 수준인 FA기기로 제품을 만든다면 결국 그 정도 수준의 제품밖에 못만든다는 얘기다. 여기에 회사 인지도 및 브랜드 이미지에서의 차이까지 더해질 경우 세계 시장에서 「Made in Korea」가 「Made in Japan」을 이길 방법은 가격 말고는 없는 셈이다. 산업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FA기술 발전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 FA산업의 경쟁력이 낮은 것은 일차적으로 설계나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핵심 기술 기반이 취약하다보니 외국과의 제휴를 통해 기술을 도입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각종 옵션에 묶여 수출시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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