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한국통신(KT)의 압박 공세에 수비 일변도였던 SK텔레콤이 오랜만에 반격에 나섰으나 작전 일보직전 급작스럽게 이를 취소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의 반격 카드는 KT의 무선재판매 사업. KT는 한국통신프리텔과 제휴, 이달부터 가입자 모집대행 등 무선재판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무선재판매야 늘상 있는 일이지만 상대가 KT라는 데서 SK텔레콤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전국 일원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KT의 조직과 영업력에 소비자를 유인하기에 충분한 유·무선 패키지상품을 앞세울 경우 이동전화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KT의 무선재판매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성격이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물론 여기에는 016을 제외한 여타 사업자들도 모두 동조하고 있다.
급기야 SK텔레콤은 여타 사업자와 공조, KT의 무선재판매를 반대하고 이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공동성명서를 신문 광고형태로 발표하기로 하고 몇몇 일간지에 12일자 광고예약까지 마쳤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난주 토요일 이를 급거 취소했다.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맞섰고 타 사업자들도 「결정적 순간」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이로써 보유지분 처리 및 최근의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KT와 격돌하면서도 수세 입장이었던 SK텔레콤의 KT를 상대로 한 대대적 반격은 「거사(?)」직전 취소되고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만약 이번 사안이 실행에 옮겨졌다면 016을 제외한 모든 이동전화사업자들이 SK텔레콤 중심의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첫 사례가 될 뻔했다고 분석한다. 그간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최강인 SK텔레콤을 상대로 이합집산을 거듭했었다.
아무튼 KT의 무선재판매는 그 향배에 따라 이동전화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것임을 이번 해프닝이 보여주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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