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전사적자원관리(ERP)의 국내 시장은 올해 1865억원에 이르는 등 매년 5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ERP산업이 전체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7년 1.55%에서 올해는 3.15%로 높아지는 등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20개 ERP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SW산업의 부문별 산업동향 보고서(ERP부문)」에 따르면 국내 ERP산업은 97년 77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3% 증가한 1188억원, 올해는 다시 57% 증가한 1865억원에 달해 매년 5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도 ERP시장은 올해보다 62% 늘어난 3024억원에 이르러 앞으로 당분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SW산업이 IMF체제에 따른 극심한 불황으로 6.6% 성장에 그쳤지만 ERP시장은 유례없이 높은 성장을 기록, 최대 성장 산업부문으로 부상했다.
ERP산업의 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라이선스 매출이 97년 414억원에서 2000년에는 1735억원으로 증가하고 컨설팅 및 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364억원에서 1289억원으로 늘어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ERP 구축 사이트는 지난 97년 119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08개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1149개로 증가,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구축사이트를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제조업분야가 전체의 76.9%를 차지, ERP 도입을 주도했고 무역 및 유통업이 7.6%, 서비스업이 5%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ERP제품별로는 SAP R/3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고 국산제품 중에서는 삼성SDS의 유니ERP와 한국기업전산원의 톱 시리즈의 매출규모가 컸다.
특히 97년에 11.5%에 머물렀던 국산ERP의 ERP시장에서의 비중이 98년에 18.4%, 올해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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