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사기 제조업체들이 「복사기 리사이클링(자원재활용)」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캐논·한국후지제록스·신도리코 등 국내 주요 복사기 제조업체들은 최근 복사기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중고제품 물량이 크게 증가하자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복사기 리사이클링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복사기 리사이클링제는 복사기 제조업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사용연한이 지난 복사기나 중고 제품을 수거, 수리해 소비자들에게 재공급하는 제도로 일본 복사기 제조업체들이 지난 80년대 초부터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자원재활용 방안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복사기 시장규모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중고품 수거물량이 극히 적은데다 리사이클링제 도입에 필요한 초기시설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이 제도 도입을 미뤄왔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그동안 전국 대리점별로 사용연한이 지난 복사기를 수거하고 이를 수리해 중고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공급해왔으나 앞으로 국내 복사기 수요시장 확대에 따른 중고복사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제도를 본사차원에서 본격 운용하기로 했다.
롯데캐논은 우선 중고복사기 수거물량이 월 100대 규모에 이를 만큼 국내 복사기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본사차원에서 「리사이클링 전담팀」을 가동하기로 했으며 리사이클을 통해 공급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가격을 대폭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일본 본사인 후지제록스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복사기 리사이클링제가 현지 소비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계열사인 신도시스템을 통해 중고복사기 임대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복사기 리사이클링제롤 선보였으나 앞으로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본사차원에서 이 제도를 도입,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사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사기 리사이클링제가 본격 도입되면 소비자들은 저가로 중고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자원재활용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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