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정보통신(대표 오근수)이 최근 삼성전자와 한국통신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 개선작업에 필요한 구체기술 협력계약을 체결, 한동안 논란을 빚어온 ICIS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
지난 4월 ICIS 프로젝트를 79억원에 수주했던 삼보는 당초 한국통신측에 CTS장비를 납품했던 삼성전자의 기술지원을 받아 자사가 공급할 예정인 CTI장비와 연동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술이전에 대한 양사간의 견해차이가 심해 2개월 이상이 지체되면서 계약파기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납기 마감일을 20일 가량 앞두고 삼보와 삼성의 공조계획이 서면계약으로 구체화함에 따라 삼보는 ICIS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종입찰시 삼성이 삼보의 최대 경쟁업체였기 때문에 이들 업체간의 공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보는 79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은 물론 납기지연으로 계약이 파기될 경우 발생하는 25억원 이상의 비용손실과 6개월 이상 관공서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처벌도 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삼성은 기존 장비와 연동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장비증설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어 양사에 모두 득이 되는 최선의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보가 삼성의 기술지원을 얻어내지 못해 납기지연이 예상되면서 계약파기 및 재입찰 방침을 정한 바 있던 한국통신측도 양사간 공조계약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업체간 공조로 프로젝트를 기한내에 마무리할 수 있고 낙찰업체가 계약을 지키지 못해 계약이 파기될 경우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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