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디자인 하반기엔 확 바뀐다

 올 하반기 PC디자인은 새 천년을 맞이하는 미래지향적 사회 분위기에 따라 금속성소재 사용이 늘고 PC케이스가 박스형태에서 탈피하면서 소형화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PC 제조업체와 PC케이스 전문업체, 디자인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하반기 PC시장에서는 밀레니엄 특수를 겨냥해 그 어느때보다도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PC디자인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하반기 PC디자인의 특징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주기판을 최소화한 플렉스ATX급 PC, 슬림형PC 등 소형 PC의 등장으로 기존 PC 모양새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플렉스ATX급 PC는 전용주기판의 크기가 손바닥만하므로 PC 외형을 정사각형, 피라미드, 원통 등 여러가지 형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오는 10월부터 국내 시판될 플렉스ATX급 PC는 가전제품의 디자인기법을 도입해 겉으로만 보면 PC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디자인전문가들은 PC는 박스형태라는 일반인의 고정관념이 플렉스ATX급 PC의 등장으로 완전히 바뀔 것이며 전화기, 오디오 등 가전기기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PC」도 출현하면서 다양한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슬림형PC는 일반PC와 동일한 부품을 쓰면서도 사무용 책상 서랍에 들어갈 정도로 콤팩트하게 만든 소형PC 규격이며 일본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얇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와 같이 설치되는 슬림형PC는 흔히 기업체의 고급 간부들이 신분과시용으로 선호하기 때문에 성능보다는 알루미늄패널 등 고급외장에 치중하는 「프리미엄PC」 디자인의 전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PC 색상면에서는 금속성 색상과 투명소재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PC디자인에 도입된 금속성색채 유행은 이미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주요 PC 제조업체에서 조립용 PC케이스 전문업체까지 일반화한 상태이며 앞으로는 알루미늄같은 진짜 금속소재의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기존 PC케이스의 전면부만 투명소재로 하는 수준이던 누드디자인도 PC전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형태로 바뀌어 유행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디자인연구소 이종복 책임연구원은 『첨단, 사이버 등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하려면 금속성 컬러, 특히 은색이 효과적』이라며 『조립PC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금속성 소재로 만든 PC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송병용 과장은 『최근 조립용 PC케이스의 수준이 크게 높아져 이와 차별화를 위해 소재·색상·디자인면에서 획기적인 PC를 준비중이며 올 연말경에는 그 실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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