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 통신장비부문 해외 매각

 한국통신의 차기 주력교환기인 TDX100의 독점 공급업체인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이 통신장비 부문을 분리해 해외에 매각, 교환기시장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는 30일 TDX교환기사업 분야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라베스인베스트먼트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라베스인베스트먼트와 3억5000만달러(4천억원 상당)에 매각계약을 체결, 이 가운데 계약금 2000만달러는 이날 입금됐다고 설명하고 매각은 대우통신의 부채 2500억원을 포함한 자산부채 인수(P&A)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TDX100을 포함한 교환기사업 분야와 통신장비 부문 전체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통신의 통신장비 부문은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통신이 경영권 이전을 포함해 외국사에 매각될 경우 TDX100 교환기 생산체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업계와의 기술이전 협상도 원점으로 되돌아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우통신은 지난해 초 한국통신의 차기 주력교환기인 TDX100의 생산공급업체로 지정돼 최근 나머지 교환기 3사인 삼성전자·LG정보통신·한화정보통신과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중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우통신의 통신장비 부문에 대한 경영권이 외국업체에 넘어가고 새로운 경영진이 한국통신에 대한 TDX100 교환기 독점생산공급을 주장할 경우 기술이전 협상이 벽에 부닥칠 것이며 이에 따른 교환기업계의 반발 등 적지않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의 한 관계자는 『대우통신은 지금까지 매각되더라도 경영권은 대우가 행사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밝히고 『만약 경영권이 외국업체에 인수된다면 TDX100 납품과 관련, 정책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통신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경영권 이전을 포함하는지의 여부는 추가 협상을 진행해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이 밝힌 매각이라는 용어를 부정하고 『라베스인베스트먼트와의 협상에서 지분비율과 경영권 이전문제는 명확히 매듭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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