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유럽 공략 "포문"

 「유럽 PC시장을 뚫어라」

 삼보컴퓨터·대우통신·멀티캡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주력해온 북미 PC시장 위주의 수출전략에서 탈피, PC 보급률이 북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앞으로 PC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PC 업체는 현지 판매법인은 물론 현지공장까지 설립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유럽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한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대형 수요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초저가PC를 앞세워 미국·일본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에 이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유럽PC 시장 공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550달러의 초저가 유럽수출 전용 모델(모델명 야쿠모)을 개발, 다음달 12일 준공 예정인 네덜란드 현지 생산공장에서 연간 120만대를 생산, 유럽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유럽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다음달 초에 유럽 최대 정보통신기기 유통업체인 CHS사와 51 대 49로 합작, 네덜란드 현지 판매법인 「PC웨이」를 설립할 예정이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다음달 초부터 프랑스에 협력업체를 통해 연간 36만대 규모의 PC를 생산, 유럽 현지법인인 「대우텔레콤유럽」을 통해 본격 공급하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특히 현지공장 체제 가동으로 유럽수출에 필요한 PC 생산비용을 기존보다 50% 가량 절감해 제품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AST 해외법인에서 전담하던 수출업무를 영국 현지법인(SEUK), 프랑스 현지법인(SEF) 독일현지법인(SEG) 등 각국 지역법인으로 이관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을 재정비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PC 대량수출이 가능한 OEM방식의 수출전략을 크게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법인을 통한 자가브랜드 수출도 추진, 유럽지역 PC 수출물량을 월 1000대에서 15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멀티캡(대표 최병진)도 최근 유럽 최대 PC시장인 독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협력업체 선정을 모색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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