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익사이트 등 포털서비스업체, 인터넷 "속도 경쟁"

아메리카온라인(AOL).야후.MSN.익사이트 등 포털 서비스업체들이 속도 경쟁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포털 서비스업체는 초고속 인터넷망 확보가 포털 서비스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동영상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전자상거래(EC)사업에서 막대한 차질을 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케이블TV사업자, 위성방송사업자 및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통신사업자와 잇따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 최대 PC통신업체 AOL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초고속망 확보에 나서왔다. 당시 AOL은 마인드스프링·퀘스트·US웨스트·에코스타 등 통신·위성TV사업자와 공조, TCI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를 시정해 주도록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구했다.

 그러나 올 2월 FCC는 케이블TV사업자들이 초기 투자비용, 유지 보수비용 등에 수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사업자의 기득권은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밝혀 AOL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AOL은 케이블TV망 확보를 접어두고 위성방송사업자 및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초고속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AOL은 최근 위성방송업체인 휴스 일렉트로닉스에 1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AOL은 이같은 투자를 통해 휴스가 보유하고 있는 위성통신망을 활용, 자사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AOL은 최근 합병을 발표한 글로벌크로싱­US웨스트와 DSL서비스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AOL은 글로벌크로싱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US웨스트가 미국내 40% 이상의 DSL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들간의 제휴가 성사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 4월 인수한 인터넷미디어업체 브로드캐스트컴을 통해 초고속망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브로드캐스트컴은 미국 데이터통신사업자 레벨3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브로드캐스트컴은 레벨3의 네트워크망을 활용, 오디오·비디오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앞으로 레벨3와 차세대 멀티캐스팅 제품 개발 및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 야후는 SBC·벨애틀랜틱·컴캐스트 등의 통신 및 케이블TV사업자와 초고속망 확보에 관해 협상을 추진, 올해 말까지 거대 규모의 제휴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MSN은 모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통신·케이블TV사업자에 대한 투자를 발판으로 초고속망을 확보중이다.

 최근 MS는 DSL서비스 업체인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 및 라임스 넷커넥션스에 각각 3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지난달에는 50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AT&T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MSN은 MS의 이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AT&T가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망을 확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올 가을까지 미국내 주요 20여개 도시에서 DSL서비스인 「MSN 인터넷 액세스 DSL」을 본격 제공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올초 케이블TV사업자 앳홈(@Home)에 인수된 익사이트도 초고속망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익사이트와 앳홈은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익사이트앳홈(Excite@Home)」을 최근 설립, 이 사업부를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익사이트앳홈은 익사이트가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지원을 맡고 초고속망관리는 앳홈이 전담함으로써 콘텐츠사업과 망사업을 병행,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익사이트앳홈은 최근 AT&T가 인수했거나 제휴를 맺은 브레스넌·팰콘·인사이트·인터미디어·피크·미디어원 등의 케이블TV사업자와 연대, 초고속망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익사이트앳홈은 미국지역의 60%에 이르는 케이블TV망을 활용, 인터넷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익사이트앳홈은 기업보다 일반 가정에서 케이블TV망이 보다 광범위하게 보급된 현실을 감안, 일반 가정을 상대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 EC업체인 아마존과 이베이 등도 앞으로 EC사업을 위해서는 초고속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통신 및 케이블TV사업자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의 속도 경쟁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초고속망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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