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업체들간 각기 따로 운영되고 있는 헤드엔드 신호를 통합, 하나의 방송권역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새 방송법제정과 관련, 「중계유선의 SO화」를 염두에 두고 중계유선 사업자들이 서로간의 시스템을 통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속셈이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중계유선업체들은 가입자 유치에 있어 사업권역내에 경쟁관계에 있는 SO에 비해 가입자수 등에 있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새 방송법 제정 이후에는 대부분 SO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일부는 SO매입도 추진하고 있어 케이블TV업계의 새판짜기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대부분이 450㎒대역 망을 구축중이며, 경우에 따라 750㎒대역으로 망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통합송출시스템 구축작업은 현재 대략 10여 곳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우선 경남권의 경우 창원지역에서는 창원유선방송을 중심으로 10여개 중계유선업체들이 모여 450㎒대역으로 망을 업그레이드해 11만명의 가입자들에게 31개 채널을 전송하고 있다.
또한 진해시 지역은 진해유선방송 등 4개사가 공동으로 450㎒대역으로 망을 업그레이드해 3만명의 가입자들에게 28개 채널을 내보내고 있으며, 마산시 지역도 마산유선방송 등 9개 업체가 관내 11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망을 450㎒대역에서 750㎒대역까지 업그레이드해 45개 채널을 수용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지닌 대구중앙유선이 대구 동구·서구·북구 등 3개 지역 10만 가구를 대상으로 450㎒대역으로 망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통합송출시스템을 구축, 현재 30여개 채널을 송출하고 있으며, 대구종합케이블TV 등 3개 중계유선업체 역시 대구SO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망을 통합키로 하고 현재 작업을 추진중이다.
부산권은 남구지역의 현대유선·보성유선·태양유선·동양유선방송·중앙유선방송과 수영구의 삼익유선·광안유선·수영유선·민락유선·부일유선·금성유선·수영제일유선 등 12개사가 총 13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망을 통합하기 위해 「(가칭)남수영구통합방송」을 설립키로 하고 현재 세부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부산중앙유선 역시 금정·낙동 등 5개 구를 통합, 16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40개 채널을 송출하기 위해 최근 750㎒대역으로 망을 업그레이드했고, 부산연산중계 등 7개 중계유선업체는 8만여 가입자들의 망을 통합해 30여개 채널을 송신하고 있다. 부산삼진중계유선 등 8개 업체도 공동으로 450㎒대역으로 망을 업그레이드해 30여개의 채널을 송출하고 있다.
40여개 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지역도 최근 일부 업체가 중심이 돼 대규모 망통합작업을 추진중인데, 권역별로 4,5개로 나눠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 지역의 중계유선 업체들도 통합송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망업그레이드 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등 중계유선업체들간 통합송출시스템 구축작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계유선업체들의 통합송출시스템 구축은 경비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거대 네트워크를 구축, SO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이같은 움직임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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