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에이메일

 「E메일을 클릭하기만 하면 돈을 드립니다.」

 창업한 지 채 1년도 안된 신생업체 에이메일(http://www.amail.co.kr)이 내건 슬로건이다.

 에이메일은 전자우편으로 기업광고를 대행해주는 E메일 마케팅 전문업체. 7명이 꾸려가는 작은 회사지만 남들이 성공도 실패도 해본 적 없는 미개척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만은 대기업이 부럽지 않다.

 에이메일은 광고메일을 수신한 네티즌의 이름으로 요금을 적립해 일정금액이 되면 현금으로 돌려주는 E메일 마케팅으로 요즘 전자상거래(EC) 시장에서 주목받는 벤처업체다.

 『EC의 성공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주는 마케팅에 있죠. 보안과 결제, 머천트 시스템같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오히려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홈페이지에 상품을 진열해 놓고 소비자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마케팅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에이메일 백동훈 사장(36)은 EC사업자와 네티즌이 1 대 1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맞춤형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을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광고주가 요구하는 타깃이 되는 소비자 계층에 E메일을 보내는 대가로 광고료를 받는다. 그리고 그 광고료 중 일부를 회원들과 나누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사이버 머니를 적립해주는 마케팅은 요즘 일반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이같은 방법을 기업광고와 연결시킨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또 에이메일 회원이 되면 여행, 증권을 비롯해 20여 가지의 전문정보 중 원하는 분야에 대해 무료로 E메일 뉴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웹서핑을 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맞춤뉴스를 읽어보고 광고료까지 챙길 수 있으니 회원들로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처음엔 E메일 마케팅을 선뜻 도입하려는 업체가 없어 광고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광고효과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 백동훈 사장은 대기업인 LG유통에 PC판매를 위한 광고메일 발송을 거의 무료로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에이메일 회원중 PC에 관심있을 만한 타깃 집단을 가려내 웹 카탈로그 형식으로 제작한 광고메일을 보내고 나서 직원들 모두 초긴장 상태로 반응을 기다렸다.

 『그땐 정말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부터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겁니다. 1주일 동안 LG유통과 저희 회사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죠. 단 5일 동안의 판매행사로 120대 주문에 1억60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습니다.』

 백동훈 사장은 LG유통의 PC판매가 EC 관련 세미나에서 단골로 거론될 만큼 대성공을 거뒀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 단순히 E메일 광고 대행에서 한 발 더 나가 EC사업자에게 다양한 「컨슈머 풀(Consumer Pool)」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C사업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DB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풍부한 개인신상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또 오는 12월엔 글로벌 E메일 서비스를 오픈해 한층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냥 메일만 보내는 것이 1세대라면 제품주문과 전자결제까지 가능한 에이메일은 2세대 메일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글로벌 E메일 서비스는 E메일을 웹브라우저로 쓸 수 있는 제3세대 메일 서비스가 될 겁니다.』

 에이메일의 꿈은 E메일 비즈니스 종합센터를 세우는 것이다. 광고메일 발송부터 무료 E메일 계정 서비스, E메일 매거진 서비스, E메일 호스팅 서비스까지 E메일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을 포괄할 계획이다. 회사를 차린 후 직원들은 많지 않은 월급을 받았지만 자신은 여태껏 한 푼도 가져간 적이 없다고 말하는 백동훈 사장은 오늘보다 내일,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창조를 위해 뛰는 벤처사업가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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