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경시스템(DNS : Digital Nervous System)의 실체는 「개인용 데스크톱 PC」에서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기업용 컴퓨팅」으로 이동하는 컴퓨터 시장에 대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시장전략으로 이해해야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윈도98이나 MS오피스처럼 개인용 SW를 중심으로 하던 과거 SW 시장전략을 앞으로는 윈도2000(NT4.0 포함)과 백오피스 제품군이 중심이 되는 기업용 솔루션 시장으로 중심을 이동시키겠다는 MS의 전략적 견해에서 나온 개념이 DNS다.
이는 DNS가 구축되는 앞으로의 컴퓨팅 환경이 「PC 플러스의 시대」라고 보는 MS의 관점을 토대로 하는 것이다. PC 플러스의 시대란 컴퓨팅 단말이 기존 독립된 PC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양한 장치로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PDA와 휴대형PC(HPC), 휴대폰, 웹TV 등 PC 이외의 유·무선 장치가 다양하게 네트워크에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PC 플러스 시대다.
이와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단말장치가 풍부한 PC 플러스의 시대는 정보의 유통이 빠르고 대량으로 유통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디지털 단말과 정보의 유통은 새로운 기업체계를 요구하게 되며, 이 새로운 기업체계가 DNS라는 것이다.
MS에 의하면 DNS는 크게 3가지 차원에서 이뤄진다. 사람(People)과 과정(Process), 고객과 파트너(Customers & Partners)가 그것. 이들 세 차원은 기업환경에 적용하면 사람은 근로자, 과정은 기업업무 시스템, 고객과 파트너는 전자상거래가 된다.
사람의 차원에서는 최근 MS가 DNS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강조하고 있는 「지식노동자(Knowledge Worker)」가 등장한다. 지식노동자는 기존의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로 분류되던 노동자층이 컴퓨터를 통한 정보화의 도움으로 지식노동자라는 하나의 계층으로 통합된다는 개념이다. DNS의 완성에서 지식노동자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DNS가 이뤄지려면 최상위 경영자로부터 말단의 노동자에게 이르기까지 기업운영에 필요한 정보가 동시에 전달되고 공유돼야 한다. 자신의 업무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기업의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두루 알고 있는 근로자가 바로 지식노동자인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상위 경영자에게 전달될 정보와 말단 근로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 사이에 차별이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고, 지식정보관리시스템(KMS)의 구축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DNS 개념에서는 경영자와 근로자가 똑같이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를 빠르게 유통시켜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 내에서 근로자에게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가 유통되어야 하는 것이 지식노동자를 형성하기 위한 DNS의 과제가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으로 MS가 제시하는 것이 「디지털 대시보드」다. 디지털 대시보드는 MS 오피스2000 패키지 중 개인 일정관리 프로그램인 아웃룩 2000에 있는 「아웃룩 투데이」 기능을 지식노동자에게 맞도록 커스터마이징한 것이다.
디지털 대시보드의 장점은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업무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한 화면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워드문서를 비롯해 엑셀·파워포인트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된 정보를 한 화면에 모아볼 수 있으며, 간단한 설정으로 전체 작업그룹이 정보를 입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단말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정보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 하더라도 미리 기업에서 정의한 디지털 대시보드의 사용법만 익히면 되기 때문에 똑같은 정보를 모든 구성원이 공유한다는 DNS의 명제를 충분히 이룰 토대가 될 수 있다. 결국 사람의 측면에서 지식노동자를 형성할 수 있는 유력한 솔루션으로 MS는 「오피스 2000」을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S가 사람(People)보다 더 중요시하는 부문은 과정(Process)의 차원이다. 이 차원에서는 기업 업무(Business Operation)가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지식노동자는 실제로 오피스나 디지털 대시보드만 보면서 작업을 하면 그만이지만, 이 작업이 실제 빠른 속도로 이동해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도록 하려면 기업 전체에 걸쳐 업무과정의 정보를 유통시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DNS의 과정을 담당할 구체적인 솔루션을 MS에서 내세운 적은 없다. 다만 현재 개발중인 NT의 차기 버전인 윈도2000을 플랫폼으로 해 SQL서버·익스체인지서버 등 백오피스 솔루션과 SAP 등의 기존 지식관리 솔루션들이 DNS 구축의 근간을 이룰 것이라고 MS측은 밝히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군은 그야말로 토대가 되는 것이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업무과정의 정보를 관리하는 새로운 솔루션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객과 파트너(Customer & Partners) 분야에서는 전자상거래가 핵심적인 개념이다. 고객에 대해서는 기업과 고객간(B to C : Business to Customer) 전자상거래가, 파트너에 대해서는 기업과 기업간(B to B : Business to Business) 전자상거래가 중요하다.
MS가 중시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과 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 기업과 고객간에는 이미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솔루션이 나와 있고 구성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하지만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엄청난 시장잠재력에 비해 아직까지 변변한 솔루션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각 기업들간에 이미 구축한 정보시스템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MS에서 현재 DNS를 테스트하기 위해 자사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는 구매시스템인 「MS 마켓」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월 1만건의 사내 구매를 처리하고 있는 「MS 마켓」으로 사내 PC구입에 기존 12일이 걸리던 것이 3일로 단축되는 등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구매비용 지출의 25%를 절약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MS 사내에서만 움직인다는 것. 실제로 구매행위가 발생하려면 공급사에 주문을 해야 하지만 시스템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부분만 전자상거래 형태로 진행하게 되는 것. 이 때문에 MS는 현재 「MOET」라는 엑스트라넷용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이같이 MS가 DNS라는 개념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얻은 명성과 자본을 토대로 한 기업용 솔루션 시장의 석권이라고 할 수 있다. 윈도NT 4.0 출시를 계기로 기존 기업용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던 유닉스 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가는 기세를 몰아 올 하반기 윈도2000 출시를 계기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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