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업계, 사업 다각화 등 "활로" 찾는다

 코일부품의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사업다각화와 수출비중 확대 등을 통해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화텍콤·보암산업·크로바전자·오성전자산업 등 일부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은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트랜스포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채산성이 떨어져 회사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생산품목 다양화를 통한 신규시장 공략과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회사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혁신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삼화텍콤(대표 이근범)은 지난해 이후 레이어(Layer)타입 트랜스포머의 가격이 갈수록 하락, 채산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슬롯형 트랜스포머와 표면실장형(SMD) 칩 인덕터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생산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월 15만개에 머물렀던 슬롯형 트랜스포머의 생산량을 올들어 월 50만∼60만개 규모로 크게 늘린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SMD 칩 인덕터의 양산모델과 월 생산량을 각각 15개와 70만개 규모로 확대해 이들 제품의 매출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올해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암산업(대표 노시청)은 코일부품 생산거점을 점차 중국으로 이전,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사업인 조명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난해 4%에 머물렀던 조명사업의 매출비중을 올해 1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정보통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 앞으로 주력사업 분야를 소재·부품사업에서 조명기기·정보통신사업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크로바전자(대표 송한준)는 코일부품의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일본·미국·유럽의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직수출 물량을 늘려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량을 확대, 트랜스포머의 생산원가를 줄일 계획이며 오성전자산업(대표 유병화)은 올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칩 인덕터 등 SMD 코일부품의 개발·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이 이처럼 사업다각화와 수출비중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시장에서 코일부품의 가격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의 생산품목 다양화와 해외시장 진출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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