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서비스" 중단 요구.. 플레이어업계 시장활성화 저해 우려

 음악저작인접권 단체들이 4대 PC통신망에서 제공하는 MP3서비스의 전면 중단을 요구함으로써 대중화 원년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는 MP3플레이어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 등 국내 4대 PC통신업체들은 음악저작인접권 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최근 게시판에 올라있는 음악파일을 모두 삭제한 데 이어 조만간 IP업체들이 제공하는 MP3서비스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이같은 MP3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해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4대 PC통신업체와 IP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올들어 MP3 붐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저작인접권 단체들이 자신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MP3서비스가 일반 음반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믿고 있는 네티즌들은 4대 PC통신의 MP3서비스는 꼭 필요하다며 이번 서비스 중단사태에 대해 가장 큰 저항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사실은 천리안이 4대 통신망을 이용하는 1만4468명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MP3 이용실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56%) 이상을 차지하는 네티즌들은 현재 PC통신서비스 자료실에서 MP3파일을 주로 얻고 있기 때문에 4대 통신망이 MP3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네티즌들이 MP3파일을 얻기 힘들어짐에 따라 MP3 관련시장도 크게 위축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티즌들은 또한 현재의 MP3 이용요금이 매우 비싸며 음반가격과 비교해 볼때 MP3곡당 가격은 500원 미만이 적당하며 곡당 요금이 1000원이 될 경우 전혀 이용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음반사들은 현재 저작인접권 단체를 동원해 기존 IP업체들의 MP3서비스를 중단한 대신에 자신들이 직접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곡당 900원 내지 1000원씩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MP3서비스 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음에 따라 새한정보시스템·LG전자·삼성전자 등 MP3플레이어 업체들은 전세계적으로 붐이 일고있는 MP3플레이어가 자칫하면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만 예외로 남을 소지가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현재 제품 양산을 서두르고 있는 대다수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아예 내수시장을 포기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만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결국은 음반사와 저작인접권 단체들의 인식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내수활성화는 요원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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